한나라당 기획위원회가 작성한 '대선논리 분석'이란 제목의 내부 보고서가 1일 공개돼 관심을 끌었다. 총 8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여권이 선택할 카드는 많지 않다"며 "여권주자들이 세대교체론으로 이회창 총재와의 차별화를 집중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 당은 이 총재의 총체적 리더십을 부각시켜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한편 조기 대선 과열은 자제해야 한다"고 대응책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여권 후보들은 세대교체론과 영남후보론, 3지역 연대론, 영남 포위론, 개헌론, 합당론, 제3후보론, JP 대망론 등의 논리를 내세울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소개했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 이해찬 정책위의장이 제안한 새로운 리더십 창조론은 20∼40대 부동층에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세대교체론=거론되는 인물로는 이인제·김근태·정동영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 이 위원에 대해서는 "민주당내 대안 부재론을 내세워 산업화 세대 지도자임을 주장하고 있다"며 "경선 불복과 천박한 행태 등 태생적 한계를 덮을만한 논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노 고문의 경우 "김근태·한화갑과 3자 연대설을 주장하며 DJ 통일정책 계승 발전자 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최근 언론과의 전쟁 등으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씨받이론을 강조해 DJ정권 연장, 수렴청정이란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김 위원에 관해서는 "뚜렷한 색깔로 대선 후보 가능성이 미약하다"며 "탈DJ 불가론을 주장하며 이 총재만이 3김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강조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의 경우 "패기와 자신감이 넘치는 젊은 리더십을 내세우고 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실험 정치인"이라며 "지역과 이념에서 가장 자유로운 인물론으로 맞서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역주의론="영남 후보론 대상인 김중권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 역정을 집중 거론해 반 개혁적인 인물임을 부각시키고 노 고문의 경우 국정운영 무능력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권의 3지역 연대론은 강원·충청·호남을 중심으로 변형된 DJP 연합 재현이나 자민련과의 합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제3후보론="정몽준 의원·이수성 전 총리 영입과 함께 일각에서는 우리 당의 박근혜 의원도 거론된다"며 "여권 분열과 권력 다툼, 인재 빈곤 양상을 부각시키면서 권력놀음에 피 멍드는 쪽은 서민이라고 공세를 취할 것"고 제안했다.
◇합당론="민주당과 자민련이 최근 합당론을 제기했다"며 "언론과의 전쟁에다 경제난을 겪고 있는 여권은 DJ가 직접 나서 개헌이나 합당, 정계개편으로 이 총재 포위작전에 나설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타=민주당의 당권 대권 분리 2차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DJ 레임덕 현상이 심화될 수도 있어 어려울 것"이라며 "김종필 대망론은 여론의 지지가 없어 정략적 구태정치로 폄하하면 된다"고 했다. 이 문건의 작성 주체인 권오을 기획위원장은 "문건은 단순한 참고용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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