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휴가를 어떻게 보낼까. 국회의원들에게 지정된 휴가기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7월 임시국회가 마무리된 데다 8월 국회 소집 여부는 아직 불투명해 사실상 이번 주가 하계 휴가나 다름없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지역구 관리에 나선 의원들이 있는가 하면 동료 의원들과 외유를 나서든가 당내 입지 강화에 주력하는 의원도 있으며 지역구와 국회를 오가며 아예 휴가를 포기하는 의원도 있다.
한나라당 이병석 의원은 1일부터 이틀간 지역구인 포항에서 오전 5시부터 하루 12시간씩 영업용 택시 운전에 나섰다. 민심 청취가 목적이지만 민생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에도 충분하다는 취지. 이 의원은 "택시운전을 하기 위해 얼마전 1종보통 운전면허증을 취득했다"며 "경제난에다 LPG 연료비가 너무 올라 운전기사들이 하루 사납금 3만7천원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조(구미) 의원은 1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고아·산동·장천면 등 지역구내 250개 마을을 자전거를 타고 찾아간다. 민심 듣기와 의정홍보가 주목적. 김 의원은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생각인데 무더위 속에서 하루 10시간의 강행군을 이겨낼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원인 임인배(김천), 박창달(비례), 이원형(비례), 손희정(비례) 의원은 한나라당 동료의원 13명과 함께 8박9일간 러시아와 독일, 프랑스를 방문하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모임 회장인 임 의원은 "지난 5월 계획했다가 연기된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욱 의원은 지난주 미국 LA에 사는 자녀 집을 방문, 이번 주말 귀국할 예정이다.
박근혜(대구 달성) 의원은 이번 주말 3일간 지인들과 강원도에서 휴가를 보낸다. 이상득(포항남·울릉) 의원은 지난달 27일부터 5일간 가족들과 휴가를 즐겼으며 8월 들어서는 한나라당 국가혁신위 업무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강재섭(대구 서), 윤영탁(대구 수성을), 정창화(군위·의성), 이상배(상주) 의원은 국회와 지역구를 오가는 것으로 휴가를 대신한다.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인 김만제(대구 수성갑) 의원은 "15일부터 5일간 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나 8월 중순쯤 검찰의 언론사 사주 구속으로 정국이 어지러워질 것으로 예상돼 무산될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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