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마르티네스, 굿바이 홈런

입력 2001-08-01 12:18:00

「흑사자」마르티네스는 삼성 승리의 조타수.

마르티네스가 31일 두산전에서 9회말 끝내기 3점홈런을 치며 올 시즌 첫 「20(홈런)-20(도루)」클럽을 개설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통산 세번째.

전날까지 홈런 18개와 도루 25개를 기록한 마르티네스는 이날 4회 2점홈런에 이어 9회말 3점홈런으로 「호타준족」의 대명사인 「20-20」기록을 달성한 것.

31일까지 타율 3할에다 76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마르티네스는 44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올 시즌 타율 3할에다30홈런-30도루를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마르티네스의 공헌도는 단연 팀내 최고다. 그는 올 시즌 결승타만 8개, 동점타 8개, 추격타 2개 등 알토란 같은 방망이를 휘둘러 삼성승리의 「키플레이어」가 됐다.

당초 삼성이 선두타자감으로 영입한 마르티네스는 장타력과 선구안을 갖춰 5월 중순부터 중심타자로 들어선 후 고비때마다 한방씩 해주며 삼성의 가장 믿음직한 해결사로 자리잡았다.

폭넓은 외야수비와 빠른 발도 삼성이 승리를 지키고 위기를 돌파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야구에만 몰두하고 「용병티」를 내지 않는 무난한 성격도 코칭스태프와 동료선수들의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신이 나에게 기회를 주었는데 운이 좋았다. 안타만 쳐도 이기는 상황이어서 「20-20클럽」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팀도 이기고 기록도 세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대포와 소총의 싸움이었다.

삼성은 3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전에서 용병 마르티네스의 끝내기 3점홈런으로 7대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전 5연승을 비롯, 최근 7연승의 상승세를 탄 삼성은 31일 현재 57승 32패를 기록, 선두 현대와 승차없이 승률에서만 0.004 뒤져 2위를 유지했다.

두산은 장단 13안타를 몰아쳤지만 응집력부족으로 4득점에 그쳐 홈런 4발로 7점을 올린 삼성의 파괴력에 무릎을 꿇었다.

침묵을 지키던 이승엽은 5회 중월 1점홈런으로 시즌 25호를 기록, 롯데의 용병슬러거 호세와 홈런더비 공동 1위로 나섰다.

0대2로 뒤진 3회초 김한수의 1점홈런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삼성은 1대3으로 벌어진 4회초 마르티네스가 다시 2점홈런을 날렸고 5회 이승엽의 홈런으로 4대3으로 역전시켰다.

두산이 8회 1점을 추가, 4대4로 연장승부가 예상되던 9회말 삼성은 김태균이 중전안타, 이승엽이 우전안타로 1,3루를 만든 뒤 마르티네스가 두산 마무리 진필중으로부터 중월 3점홈런을 쏘아 승부를 갈랐다.

삼성 김진웅은 4대3으로 앞선 8회 등판, 동점을 허용했지만 타선의 도움속에 승리투수가 돼 4구원승과 2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31일전적

두산 002 100 010 - 4

삼성 001 210 003 - 7

△삼성투수=이용훈, 김현욱(3회), 김진웅(8회·승) △두산투수=이혜천, 장성진(5회), 차명주(7회), 최용호(8회), 진필중(8회·패) △홈런=김한수(3회1점)·마르티네스(4회2점·9회3점·이상 삼성), 홍원기(4회1점·두산)

▨1일 선발투수(대구)

삼성 배영수 - 두산 빅터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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