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실적은?"
통계수치만 알면 누구나 똑같은 대답이 가능할 것 같은 이 질문에 대해 정부기관마다 답이 달라진다면?
그러나 현실에선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대구본부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6월까지 대구경북 수출실적은 89억7천만달러. 이에 반해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는 이보다 7억원 가까이 적은 82억9천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수입실적도 서로 다르다.
대구본부세관의 올해 상반기 대구경북 수입액은 48억4천만달러. 따라서 무역수지는 41억3천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수입액은 63억1천만달러로 대구세관의 수입액보다 훨씬 많다. 자연히 무역수지는 19억8천만달러로 줄어든다.
이처럼 두 기관이 서로 다른 수출입 실적을 내놓는 이유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구본부세관의 수출입 통계 기준은 세관을 통관한 물량. 대구본부세관내 대구.구미.포항 등 3군데 세관을 통관하면 실적으로 잡힌다.
굳이 대구경북에서 생산한 물량이 아니더라도 대구본부세관을 통관하면 지역 수출실적에 포함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충청도에 있는 업체가 생산품을 포항세관을 통해 수출하더라도 대구경북 수출실적에 잡히게 된다.
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 통계는 세관 자료를 재가공한 것이다. 세관에 잡힌 통관 물량 중 본사가 대구경북에 있는 업체의 물량만 빼내 따로 계산하는 식이다. 무역협회는 우편번호를 이용해 지역별 실적을 별도 계산하고 있다.
따라서 세관과 무역협회의 수출실적 통계치에서 발생한 7억원이라는 차이는 대구경북 업체가 아닌 다른 고장 업체가 생산해 대구본부세관을 통관한 물량으로 보면 된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무역협회 자료가 신빙성이 높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 활용되는 면에선 세관 자료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협회가 자료 가공 등에 시간을 뺏겨 매월 중순쯤 통계를 내놓는 반면 세관은 매월 초 자료를 내놓아 발표시점에서 앞서기 때문이다.
이상훈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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