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 예산지원 늦어 완공 지연

입력 2001-07-30 12:30:00

중앙정부가 시행.지원하는 각종 건설 공사에 건설비가 부족, 완공 기한이 몇년씩이나 늦어지는 일이 예사롭게 반복되고 있다. 공사 자체보다는 선거 등 정치적 배려로 너무 많은 공사를 동시 다발로 마구 시작하는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초 2002년 개통 목표로 착공됐던 대구∼포항 고속도 경우 2004년으로 공기가 연장됐다가 지금은 2006년이나 돼도 완공될까 말까 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이는 공사비 부족 때문으로, 경북도청은 올해 경우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려면 5천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기획예산처는 1천900억원만 배정했다. 지금까지도 당초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됐더라면 이미 공정이 85%에 도달해야 하지만 현재 공정은 33%에 머물고 있다. 2004년 완공되려면 앞으로 3년간 매년 4천300여억원씩 투입돼야 하나 현장에선 절망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때문에 올해 경우 일년 동안 쓸 수 있는 공사비가 다음달 초순이면 모두 바닥 나, 시공업체들이 인력.장비 철수를 준비 중이다.

일반국도 경우 경북도내서만 현재 총 4조3천억원대의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늦어도 5년 정도면 끝나야 할 각 구간 공사에 7∼8년이나 걸림으로써 주민 불편이 장기화되고 있다(본지 26일자 보도).

이런 가운데 경북 북부 낙후지역 개발을 위한 '개발촉진 사업' 자금마저 갈수록 줄어 들어 사업이 중단되다시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문경 경우 1996년 개촉지구로 지정됐으면서도 구랑~진남간 도로 3.6㎞와 지역간 도로 15.3㎞ 개설이 6년이 지나도록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구랑~진남간 도로 건설에는 올해까지 112억원이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1996년 2억8천만원, 1999년 2억9천800만원 등 두 차례에 고작 5억7천800만원 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이때문에 작년부터는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문경읍∼마성면 사이 도로 건설비 중에서는 작년 경우 29억원 중 10억원, 올해는 13억원 중 4억8천만원만 배정됐다.

사회2부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