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트레이딩 사랑방 호황

입력 2001-07-30 00:00:00

주식투자 경력 10년의 윤모(44)씨는 거듭된 투자 실패로 신용불량자로 등재될 정도로 힘든 날을 보내고 있던 중 대구에도 데이트레이더를 위한 전용공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12월말 장보고 사이버트레이딩센터(대구시 중구 동문동.대표 김근수)를 찾았다.

이곳 증권팀과의 상담 결과 윤씨는 주식이론 및 각종 매매기법에 대해서는 전문가 뺨칠 정도로 해박했지만 매매에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 센터에서 투자 자문을 받으며 매매를 시작하면서 그의 성적표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최근 열린 모 증권사의 수익률 게임에서 17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1천만원만 투자하되 수익이 나면 별도의 계좌로 떼어놓는 것을 철저히 지키는 그는 요즘 하루 3, 4%의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장보고 사이버트레이딩센터는 250여평의 공간에 인터넷 전용회선.PC가 구비된 6인1실의 방을 무료로 제공하고 체계적인 주식투자기법도 가르쳐 준다. 회원제 무료 트레이딩센터는 대구에서 이 곳이 유일하다.

회비를 받지 않는 대신 이 곳은 회원들의 주식매매에 따른 증권 수수료 일부를 수입원으로 받아 운영된다. 장보고 사이버트레이딩센터는 인터넷 증권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현재 23명의 전업 투자자가 낮시간대에 상주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데 여성 투자자 5명을 포함해 35년생에서부터 77년생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회원 가운데 수익을 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반반 정도라는 게 이임식 팀장의 귀띔이다.

직장인일 경우 주식 투자를 만류하지만 투자 손실을 만회해야 한다며 강력히 원할 경우 회원으로 받아주고 종목 추천과 투자 자문 등을 해준다. 현재 직장인 회원수는 30명. 대구지역 모병원에 근무하는 직장인 회원의 경우 이 센터의 권고로 지난해 11월 이후 삼성전자 한 종목만 거래해 70% 정도의 수익률을 올렸다고 한다.이 팀장은 "증시만 좋으면 약정고는 저절로 올라가게 되어 있어 회원들에게 약정고 부담을 주지 않고 있다"며 "장이 나쁠 때는 차라리 쉬면서 캔맥주나 같이 하자고 회원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했다. 053)425-2111.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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