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세력 연합론'을 표방했던 민주당 김근태 최고위원과 노무현 상임고문이 27일 개혁세력 연대방식을 놓고 총론에는 의견접근을 보였으나 각론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날 경기 안산 공무원수련원에서 열린 국민정치연구회 하계수련회에서 김.노 두 사람은 "성숙한 정치행위","구태정치를 극복하려는 시도"라며 연대에 적극 공감을 표시했으나 연대 폭과 시기에선 시각차를 노출시켰다.
먼저 김 최고는 '50대 트로이카(3자) 연대'를 통한 열린 연대를 제안하며 "연대는 시간을 두고 넓게 가야지, 왜소화 시키면 현실을 변화시킬 힘을 갖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태정치 종식을 전제로 이인제 위원의 트로이카 연대참여를 거듭 거론했다. 이날 함께 참석한 장영달 의원도 "일부 개혁세력 중심으로 외연을 좁힐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노 고문은 "연대의 범주를 먼저 짜다보면 논란만 커질 수 있다"며 김 위원의 제안을 슬쩍 뒤로 돌렸다. 그는 "작고 단단한 핵을 바탕으로 눈덩이(외연)를 넓혀가야지 막연한 외연확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연대시기에 대해서도 "지금 연대를 하는 것이 개혁세력의 정치적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며 조속한 연대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은 이 위원은 "과거에는 후보끼리 연대해 서로 밀어주기를 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연대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로이카 연대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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