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관리를 위한 중추업무 중 하나였던 '현장 상황(동향) 파악'이 지방자치 이후 시장.군수를 위한 경.조사 챙기기나 다른 유지 동향 파악으로 상당폭 변질됐다. 선거 때의 표와도 연결될 수 있는 그런 정보에 일부 시장.군수가 지나치게 민감, 이 업무 담당부서 등의 공무원들이 죽을 맛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시.군청 및 산하 읍면동 사무소에서의 이 분야 활동은 본래 목적인 민생파악 등 지역 현안 챙기기는 크게 준 반면, 지역 유지의 경.조사나 각종 모임 혹은 야유회, 주요 인사 움직임 등 시장.군수가 표를 챙겨야 할 행사에 집중되고 있다. 지역 행사들에는 기초의원들까지 얼굴 내밀기 경쟁을 하기 때문에 경북도내 한 시에서는 지역 유지의 경조사를 챙기지 못한 읍.면장이 시장으로부터 호통을 듣고 인사에 불이익을 받을 정도라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시장.군수 개인에 대해 비난하거나 칭송하는 말 등을 모아 보고토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군수들이 이렇게 인사 챙기기를 위한 동향 파악이나 하면서 경북도청에는 도내 주요 동향들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아 도청이 소외되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자치 이전에는 도지사가 가장 신경 써 챙기던 것이 이 정보였으나 그에 따른 후속 지휘.대책집행 등 역할이 상실됨으로써 도청이 지역 관장 기능을 상실하고 표류 하는 실정이다.
한 시청 관계자는 "민선 시장이 얼굴을 내밀 수 있는 곳을 중점 파악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 됐다"며, 단체장들의 관심이 늘 표로만 향하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군수가 공석인 칠곡.울릉군에서는 표로나 연결될 그런 행사들은 파악 대상조차 되지 않는 등 폐단이 사라져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성환 칠곡부군수는 "읍.면 단위의 행사들은 해당 실과소장이나 담당자들이 챙기는 것이 적절하다"며, "군수에게는 전체 군정 챙기기만도 벅찰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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