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진 와락넷 대구서 발간

입력 2001-07-27 14:16:00

'끼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와락으로 오세요'대구의 고교생과 대학생들이 만드는 웹진 '와락넷'(www.warak.net·사진)이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와락'은 '와'하는 함성과 한자 '즐거울 락'(樂)의 합성어.

웹진을 만드는 기자들은 대구청소년자원봉사센터 소속 대학생 6명과 고교 1, 2학년생 15명. 지난 4월 중순부터 창간을 준비(매일신문 4월18일자 보도)해온 그들은 두달만인 지난달 16일 창간호를 내놨다.

거친 문체에 주제를 헷갈리게 만드는 문장들, 제멋대로의 표현도 가끔씩 눈에 거슬리지만 10대들의 생활과 관심사를 그대로 반영한 때문인지 창간 이후 방문객이 갈수록 늘고 있다.

메뉴는 크게 Culture, Exciting, Style, School, Comic 등 5개 분야. 재미 있는 성(性), 길거리 멋쟁이, 다이어트법, 교복 소개, 직업의 세계 등 분야별 콘텐츠 제목 만으로도 청소년들의 눈길을 끈다.

편집국장을 맡고 있는 손태윤(19·경북대 1년)군이 소개하는 제작 방식은 '아이디어와 용기'.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 기사 아이디어를 모아 결정하고 나면, 곧바로 현장에 나가 부딪히고 본다는 것. "생동감 있는 기사를 쓴다는 각오로 발이 부르트도록 현장을 뛰어다니지만 취재 거절, 문전 박대 당하기 일쑤예요. 그래도 지역 청소년들만의 공간을 볼거리 있게 꾸미고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사명감으로 다시 뛰어듭니다".

사진은 팀별로 찍는다. 여기에 갑론을박 자체 토론과 수정을 거쳐 기사가 완성되면 웹디자인을 도와주는 회사에서 최종 편집회의를 하고 웹진에 올린다. 이렇게 해서 지난 23일자로 3호(공식적으로는 2호)가 발간됐다.

3, 4년전 청소년 웹진이 붐을 이루던 시기에 비하면 많이 늦었고, 그동안 솜씨를 쌓아 전문가에 가깝게 발전해온 일부 청소년 웹진에는 턱도 없이 부족한 실력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한없이 밝았다. "벌써 유명세를 타고 있어요. 진짜 신문에도 나고, TV까지 나갔어요.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어떻든 우리가 목표하고 있는 우리만의 공간은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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