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장 11회 9득점

입력 2001-07-27 12:15:00

삼성 김진웅이 팀을 울리고 웃기며 쑥스런 구원승을 챙겼다. 삼성은 26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서 연장 11회초 타선이 폭발하며 13대5로 승리, 4연승을 달리며1위 현대에 반게임차로 따라붙었다.

11회초에만 무려 10안타로 9점을 뽑은 삼성은 역대 프로야구 연장전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에이스 갈베스를 내세웠고 한화는 선발 최영필로 맞섰다. 3회 김동수, 김재걸, 강동우의 연속 3안타로 2점을 선취한 삼성은 4회 한화 송지만과 데이비스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1실점, 5회 김연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다시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삼성은 마해영이 7회 최영필의 초구를 강타, 1점을 추가하고 8회 1사 1,3루에서 마르티네스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뽑아 4대2, 삼성의 승리로 굳어지는 듯 했다.

삼성은 9회 김진웅에게 갈베스의 뒤를 맡겼다. 9회말 이영우와 조정권을 잡아 경기는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

한화는 임주택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후 김태균이 극적인 동점 2점홈런을 날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하지만 한화의 뒷심은 여기서 끝이었다. 11회 삼성의 대량득점 물꼬를 튼 장본인은 이승엽. 삼성은 한화 마무리 송진우에게 우월 3루타를 날린 이승엽을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무려 9점을 뽑았다.

승리투수가 된 김진웅은 후반기 4경기연속 세이브포인트를 거뒀으나 2번은 구원실패후 따낸 승리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26일전적

삼성 002 000 110 09 - 13

한화 000 110 002 01 - 5

△한화투수=최영필, 윈스턴(7회), 이상목(9회), 송진우(10회·패), 홍우태(11회), 김병준(11회) △삼성투수=갈베스, 김진웅(9회·승), 전병호(11회) △홈런=마해영(7회1점 ·삼성), 김태균(9회2점)·이영우(11회1점·이상 한화)

▲LG 6 - 4 현대

▲해태 7 - 7 롯데

삼성이 후반기에서 4연승을 달리며 순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리베라를 보내고 바에르가를 데려오면서 구단 안팎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됐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용병 교체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마무리로 변신한 김진웅은 4경기 연속 세이브포인트를 올렸다. 물론 구원실패후 구원승을 2개나 올려 아쉬움을 주고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방심과 경험부족에 따른 것이지 구위가 나빠서 그런 것은 아니다.

26일 한화전에서 9회말 2점홈런을 맞은 것도 2사후 방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50km에 육박하는빠른 공과 젊은 투수의 장점인 연투능력을 갖춘 김진웅의 구위라면 리베라 이상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내야진에도 「바에르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바에르가의 영입은 삼성 내야진에 자극제가 되고 있다. 그동안 경쟁 무풍지대였던 내야수들이 바에르가의 위치에 따라 언제든지 벤치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생겨 선수들의 플레이가 달라지고 있다.

김한수, 정경배, 박정환 등 내야수들은 패기넘치는 허슬플레이와 집중력있는 타력으로 고급야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홍승규(야구 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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