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동구 동촌 K2비행장이 갈수록 요새화하고 있어 소음피해와 지역발전 저해를 주장해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주한미군은 최근 K2비행장에 최신예 특수작전용 헬기 부대를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로 인해 인근 주민들은 전투기 소음에다 헬기소음까지 떠안는 겹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동촌 공군부대 관계자는 "주한미군의 최첨단 특수작전용 MH-47E헬기 3대가 지난달말에서 이달초 사이 K2비행장에 배치됐고, 추가로 3대가 배치된다"며 "이 헬기부대 운용을 위해 대대급 병력도 상주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완전무장한 특수전 병력 40여명을 싣고(최대 항속거리 3천700km, 시속 300km) 미사일 등 강력한 자체무장능력을 갖춘 최첨단 헬기 MH-47E는 야간 특수작전 수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재 전투기 소음에 시달리고 있는 비행장 주변 주민들의 소음피해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변 주민들은 "최근 프로펠러가 2개인 '쌍발헬기'가 자주 뜨고 내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대형헬기여서 소음이 소형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심하다"고 말했다.주민들은 더욱이 특수작전용 헬기 배치에다 A3헬기장의 K2비행장 이전 추진으로 K2비행장이 주한미군의 '헬기 기지'로 요새화할 가능성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주민 최모(60)씨는 "특수헬기에다 A3헬기장까지 이전하면 K2비행장은 수십대의 헬기가 뜨고내리는 기지로 바뀌는 게 분명하다"며 "최근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A3헬기장의 K2이전 후 규모 축소 운운하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행장 주변 주민들은 A3헬기장의 K2이전계획 철회 서명운동에 돌입했으며 시민궐기대회, 국방부, 미군당국, 국회 항의방문 등을 벌일 계획이다.
동구청과 동구의회도 이전반대 건의문을 국회에 전달하는 한편, 조만간 국방부와 미대사관을 방문해 이전반대 의견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A3헬기장 동촌이전반대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주민피해를 무시한 정부와 미군의 일방적인 헬기 배치 및 이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각종 생활권 침해를 감내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더 이상의 고통을 떠안겨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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