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러 이모저모

입력 2001-07-27 00:00:00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역사적인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 대륙 9천300km를 가로지르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처음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6일 오전 8시 10분께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극동 하산에 도착.

러시아 N-TV와 ORT TV는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서 이 지역 주민인 라리사 제네즈카씨로부터 장미꽃 화환을 받는 장면을 보도하면서, 이 여인이 14년전 피오네르(걸스카우트) 자격으로 김일성(金日成) 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했던 인물이라고 소개.

김위원장은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 및 현지 관리들과 잠시 환담한 뒤 김주석의 소련 방문을 기념해 건축된 '북-러 우호의 집'인 이른바 '김일성 가옥'을 방문.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종전처럼 매우 은밀히 진행돼 방문 하루전에야 러시아 세관당국이 이를 확인했지만 크렘린과 외무부는 여전히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답변. 김 위원장은 내부 폭동을 우려해 외국 방문을 극히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보안상 이유 등으로 이동경로가 비밀로 부쳐진 김위원장의 특별열차는 17개의 객차를 달고 있으며 150명이 수행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하바롭스크와 이르쿠츠크, 보시비르스크, 옴스크 등지에 중간 기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위원장은 러시아 방문에 앞서 지난 24일 이타르 타스 통신과 가진 서면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로켓 계획은 순수히 평화중재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으며 평화적인 로켓 계획의 실현은 우리의 주권"이라고 강조김위원장은 또 "우리의 독자적인 정책과 자주적인 외교정책은 전혀 변함없으며 견고한 것"이라고 부언.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김위원장에게 남북한 접촉 재개를 촉구하게 될 전망.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하노이에서 한승수 외교장관과 가진 한-러 외무장관 회담에서 "북-러 정상회담에서 제 2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류승완 기자 ryusw@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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