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호텔 골프연습장 안된다

입력 2001-07-26 12:21:00

금호강변 파크호텔 골프연습장 공사에 따른 환경파괴(매일신문 7월 24일자 보도)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지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문화재지키기 시민단체에서도 이 일대가 한.일 청동기문화 연구에 귀중한 유물이 발견된 지역인 만큼 공사 중지와 매장문화재 확인을 위한 지표조사를 실시해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문화재지키기시민모임(공동대표 김계숙.석대일)에 따르면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성구 만촌동 동촌유원지 주변 일대는 선사시대 이래 사람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지형을 갖춘 곳으로 지난 1966년 인접지역 굴착과정에서 세형동검(細形銅劍) 3점과 꺽창(銅戈) 1점, 칼자루 장식품 등 문화재가 발견됐다.

특히 꺽창은 손잡이 쪽 꼭지에 5겹으로 둥글게 돌아가는 문양이 솟아있는 기원전 1세기경에 만들어진 길이 39.7cm의 대형 동과로 일본에서는 많이 발견되었으나 국내에는 대구 비산동에 이어 단 2점만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양도영 영남대박물관 학예연구원은 "이 꺽창은 일본 후쿠오까(福岡)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있어 한.일 고대문화와 대구지역 청동기문화의 성격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계숙 대구문화재지키기 시민모임 공동대표는 "대구 시지택지개발지구 주변지역의 경우 100평 전후의 공사에도 지표조사와 시굴.발굴조사를 하고 있는데 반해, 귀중한 청동기 유물이 발견됐고 매장문화재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지역임에도 지표조사도 없이 호텔을 짓고 골프연습장을 건설하는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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