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방 해양수산청이 등대박물관을 준공하고도 근무 인력을 확보치 못해 개장을 못하는 상황이 몇달째 계속되자 관람객 불평이 잇따르고 있다.
피서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찾았다가 박물관엔 들어가 보지 못하게 됐다는 김진수(47·대구 대명동)씨는 "많은 돈을 들여 세운 박물관을 이렇게 놀리다니 말이 되느냐"고 어이없어 했다. 비난이 드세지자 당국은 이번달부터 한달에 6일(매월 셋째주)만 임시 개관키로 해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이후 하루 600여명이 다녀가고 있다.
1천460점의 각종 해양수산 자료가 전시된 호미곶 등대박물관은 증축 공사 전에도 연간 40여만명이 찾았고, 지금은 바로 옆에 호미곶 해맞이 광장이 개장돼 더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박물관 증축 공사는 1985년 개관한 제1전시관이 낡고 비좁자 1997년부터 100억여원을 들여 시작됐으며, 504평 규모의 제2전시관과 1천107평의 야외전시장은 지난 2월 준공됐다. 관계자는 그러나 구조조정 등 문제 때문에 박물관법상의 학예사 및 항로표지 관련 전문 인력 정원을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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