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역 공단입주업체 근로자들은 불경기 여파로 썰렁한 여름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업체들이 올해 노사 임금협상조차 마무리짓지 못해 휴가상여금 지급이 불투명한데다 가동률이 낮은 일부 업체는 휴가기간을 1주일 이상 길게 잡는 대신 휴가비는 예년보다 20%~50%까지 적게 지급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내 각 공단에 따르면 입주업체들은 오는 7월말~8월초사이 집중적으로 휴가를 실시할 예정이고 휴가일수는 평균 3~4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서공단(1천300여개 업체)의 경우 예년 여름휴가때 대다수 업체가 50%내외의 상여금이나 별도의 휴가비를 책정했으나 올해는 업체 절반이상이 휴가비조차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관리공단은 추정했다.
또 예년과 달리 휴가철 임시휴양지 지정이나 천막 지원업체가 거의 없으며, 재고가 쌓여 가동중단에 직면한 상당수 제직업체는 휴가를 1주일 이상 길게잡아 사실상 휴업효과를 노리고 있다.
달성공단의 경우 입주업체 283개 가운데 가동중인 업체는 248개로, 올 여름휴가때 상여금 지급업체는 116 개 업체로 지난해보다 22개 업체가 줄어든 대신 휴가.교통비를 지급하는 업체는 98개 업체로 지난해보다 41개 업체가 늘었다.
이같은 양상은 업체들이 휴가.교통비를 작년의 절반수준인 10만원~20만원만 지급, 상여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풀이된다.
8월2일부터 6일까지 에너지공급중단으로 동시휴가를 실시하는 염색공단은 입주업체(112개) 80% 이상이 7월현재 노사간 임금협상안을 마련하지 못해 상여금은 물론 휴가비 지급이 불투명하며 서대구공단(472개)의 경우 업체별 평균 휴가비가 전년보다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성서공단 관계자는 "섬유, 자동차부품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전반적인 불황이어서 휴가비를 제대로 지급하는 업체가 드물다"면서 "휴가를 맞아 가동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거나 아예 문을 닫는 업체도 상당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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