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6시쯤 대구시 수성구 황금동 성동초등학교 뒷골목. 해가 뜬지 1시간여가 지났지만 전봇대에 걸려있는 보안등엔 아직 불이 켜져 있었다. 이곳 보안등은빛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점·소등되는 '광전식 보안등'. 자동조절능력을 상실한 지 오래됐지만 교체없이 방치되고 있다. 주민 김모(57·여)씨는 "아침엔그러려니 넘어가도 구름이 잔뜩 끼는 날엔 대낮에도 불이 들어온다"며 "아까운 전기만 낭비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골목길마다 오래된 보안등이 많지만 각 구·군청이 예산·인력부족을 이유로 제때 교체를 해주지 못해 '대낮점등'이 되풀이되는 등 전력낭비를 부르고 있다.
현재 대구시내의 주택가 골목길엔 모두 5만4천여개의 보안등이 설치돼있으며 이 가운데 수동으로 점등되는 가로등은 불과 300여개에 불과,나머지 대다수 가로등은 태양빛의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점·소등되고 있다. 하지만 자동보안등 경우, 전체 보안등 숫자의 61%가량인 3만3천여개가 설치 5년을 넘긴 것이어서 감지센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이 때문에 자동보안등의 90%이상이 장마철 등 흐린날의 경우, 하루종일 불이 켜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구청 관계자들에 따르면 1개의자동보안등이 시간당 50w의 전기를 소모하고 있어 대구시내 3만3천여개의 자동보안등이 하루 2시간씩 오작동을 일으킨다고 가정하면 연간 4천kw가 소모돼 약 1억여원이 낭비되는 셈.
대구시는 이와 관련, 지난 99년 각 구청으로 노후 보안등 교체지시를 내렸지만 각구청은 노후 보안등의 숫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구청 한 관계자는 "동사무소의 주민자치센터 전환이후 동사무소가 관리하던 보안등관리업무가 구청으로 이관됐지만 구청 담당공무원 1명이수천개의 보안등을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며 "구청마다 보안등 교체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3천여만원씩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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