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선택 거품 빼기

입력 2001-07-21 14:14:00

환경미화원의 인기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대구 남구청 환경미화원 모집(10명)에 지원한 사람은 총 73명. 경쟁률이 7대1을 훌쩍 넘었다. 지원자 중 4년제 대학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은 5명, 전문대 이상은 9명이나 돼 환경미화원에 대한 높은 인기를 실감케했다.

치열한 경쟁끝에 환경미화원이 된 정모(43·대구시 남구 봉덕동)씨는 영남대 경영대학원을 수료하고 환경미술사를 운영했었다.

정씨는 "지역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광고 수주가 나빠져 업체를 처분하고 환경미화원 모집에 지원했다"며 "달리 다른 재주도 없는데 직업을 갖게 돼 기쁘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남구청 환경청소과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모집 경쟁이 이렇게 높았던 것은 이례적"이라며 "IMF 경제위기 이후 실직하거나 경영이 어려운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9급 공무원 대우에다 각종 수당이 많은 환경미화원에 대거 지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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