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경기장이 내환(內患)이 될 수는 없잖습니까"
대구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월드컵경기장 일대 수성구 내환동(內串洞)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쯤 새 이름을 얻게 될 전망이다.
내환동 주민 134가구는 최근 동네 이름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연상시킨다며 개명 주민동의서를 수성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이 지역원로 등의 의견을 모아 선택한 새 이름은 크게 일어서라는 뜻을 담은 '대흥동(大興洞).
주민들에 따르면 옛날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었던 내환동은 고려 말부터 '곡게', '곡기', '안곶이 마을' 등으로 불렸다. 그러다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내관동(內串洞)이 됐지만 행정착오로 '관(串)'자를 '환(患)'자와 혼동, 내환동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
이 곳 주민들의 동명 변경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6년 내안(內安)동으로 개명해주도록 민원을 제기한데 이어 96년에는 명칭 변경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기준인 전체 가구의 90%에 조금 모자라는 82.3%만 찬성, 실패했다.
수성구청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명칭변경에 관한 행정자치부 지침이 90% 이상 찬성에서 80%로 낮춰진 만큼 이번에는 변경이 가능할 것"이라며 "주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
구청은 이에 따라 오는 24일 내환동 주민들을 대상으로 명칭변경 설명회를 열고 다음달 25일부터 주민의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민 찬성이 80%를 넘게 되면 구의회, 시의회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 뒤 행정자치부 승인을 받아 새 이름을 쓰게 된다.내환동에는 현재 252가구 770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한편 '경제적 파산(破産)'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동명을 호산(虎山)동으로 바꾸는 것을 추진중인 대구 달서구 파산(巴山)동은 지난해 6월 주민의견 조사 결과 68.4% 찬성에 그쳐 오는 9월쯤 다시 주민의견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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