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알뜰 여행' 바람

입력 2001-07-19 12:37:00

올 여름 휴가는 가까운 휴양림 또는 고향을 찾거나, '맞춤여행', 배낭여행을 떠나는 '알뜰파'들이 늘었다. 또한 예년처럼 유럽이나 미주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줄고 비용이 싼 중국이나 동남아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공무원 이모(57.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씨는 친구 내외와 대구 인근 휴양림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산이나 휴양지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는 그 비용도 부담스럽기 때문.

대구 인근 휴양림의 경우 대부분 휴가철 예약이 벌써 동났다. 20동의 숙박시설을 갖춘 달성군 비슬산 휴양림은 이미 지난 5월 여름철 이용예약이 끝났다. 비슬산 휴양림 관계자는 "요즘도 하루 수백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 운문산 휴양림도 다음달 25일까지 예약이 찼으며, 군위 장곡휴양림도 다음달 15일까지 90%이상 예약됐다.

국내외 여행 또한 여행사에서 모든 일정을 준비하는 '단체관광상품'이 시들하고 숙박시설, 항공권만을 예약하고 나머지 일정은 스스로 해결하며 비용을 줄이는 '맞춤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서라벌여행사에 따르면 이번 여름은 맞춤여행객들이 전체 여행객의 40~50%를 차지해 2, 3년전의 10%보다 크게 늘었다.

해외여행지도 유럽, 호주, 미주 등지 보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 동남아쪽이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해외여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또 가족단위 '알뜰' 배낭여행도 늘었다.

교통혼잡, 바가지 상혼 등에 시달리는 복잡한 피서지 대신 수영장, 사우나 등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호텔휴가도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1박(2인1실)에 10~20만원으로 먼거리 여행의 왕복 경비와 시간, 휴식 등을 고려할 때 그다지 비싸게 여겨지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것.

경주 힐튼호텔 경우 7월 주중 70%, 주말 9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고, 나머지 호텔들도 50%내외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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