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기반 안정 되찾나

입력 2001-07-18 14:42:00

1996년 이후 감소세였던 한우 사육 마릿수가 5년만에 안정세에 진입하고 있다. 암소 도축량도 급격히 줄었고, 송아지를 들이는 농가가 늘면서 다산장려금 지급도 증가하고 있다. 광우병·구제역, 소고기 시장 개방, 생우 수입 등 잇따른 악재를 이기고 안정을 되찾아 가는 것.

경북도청이 최근 몇년간의 한우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릿수는 1997년 51만여 마리로 피크를 기록한 뒤 계속 감소, 올 1/4분기에는 29만9천여 마리까지 급감했었다. 그러나 2/4분기에는 4천600여 마리가 늘어 30만 마리대를 회복했다.

송아지를 키우려는 농가도 늘어, 1999년 2만7천여 마리에 이르렀던 암소 도축 숫자가 작년에 2만 마리로 감소했고, 올 상반기까지는 5천900여 마리로 더 떨어졌다. 덕분에 송아지 출산이 늘어 작년에는 1만7천800 마리가 태어났으나 올해는 5월 말까지만도 그 숫자가 1만6천여 마리에 달했다.

그 중 다산 장려금이 지원되는 3~4살 이상 송아지도 작년 연간 1만2천835 마리에서 올해는 5월까지 벌써 1만2천423마리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도청은 작년 일년간 14억8천200만원 지급했던 다산장려금을 올해는 5월 말까지 이미 25억1천500만원이나 지출했다.

송아지 거래 활기 역시 되살아 나 3월 말까지의 거래 숫자가 1998년 1만8천700여 마리에서 작년에는 8천100여 마리까지 줄었다가 올해는 8천600여 마리로 반증했다. 값도 오름세를 타 4개월 된 암소아지는 1999년 1/4분기 65만8천원에서 작년 118만원, 올 2/4분기 177만2천원 선을 형성했다. 500kg 큰 암소 값은 1999년 1/4분기 207만5천원에서 작년 4/4분기 291만7천원, 올 1/4분기 293만1천원, 2/4분기 307만5천원으로 300만원대를 돌파했다.

한우 큰 숫소 값은 지난해 3월 이전까지는 암소보다 높았으나 그 후 반전됐고, 올 6월부터는 암송아지 역시 숫송아지 값을 웃돌기 시작했다. 경북도청 정승화 축산과장은 "전반적으로 한우사육 기반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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