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섬유 급성장 울고 웃는 두 업계

입력 2001-07-18 00:00:00

0..섬유업계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2005년 섬유쿼터제 전면폐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수출경쟁 격화 등을 불러와 국내 섬유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국내 업계는 중국의 WTO가입으로 투자환경 개선 및 시장확대에 따른 단기효과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 저하와 미국시장 점유율 축소 등 중·장기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한국무역협회 등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화섬사 및 직물은 중국의 수요확대에 힘입어 단기적 수출증가로 6억3천만 달러의 흑자가 예상되는 반면 천연섬유 및 직물, 의류의 경우 대(對)중국 수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중국의 WTO가입으로 인한 국내 화섬직물의 단기적 수출증가 전망도 중국의 관세인하 및 비관세장벽 완화조치가 향후 2~3년 이후 가시화되고 특유의 비제도적 무역장벽으로 인해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

반면 품질향상과 납기일 준수 등 중국 섬유제품의 전반적 수출여건이 개선돼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제품과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화되고 특히 중국의 미국시장 잠식률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의류제품의 경우 중국의 미국시장 점유율이 지난 98년 11.4%에서 2002년 17%로 늘어나고 한국은 같은기간 5.9%에서 4.8%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또 산업연구원은 2005년 섬유무역자유화 이후 중국의 의류수출 비중이 늘어나 현재 16%~18%에서 2006년에는 22%~2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 대만, 이태리 등 섬유수출국의 내수시장은 크게 잠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중국의 WTO가입에도 불구하고 쿼터제 폐지에 따른 상대적 효과로 인해 동남아 국가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높아지는데 반해 한국, 홍콩, 대만 등은 중국과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점유율이 낮아진다는 것.

대구·경북견직물조합은 "국내 섬유수출업체들간 과당경쟁을 자제하고 중국내 유통거점 확보, 고급직물 생산 및 차별화된 신소재 개발로 중국 섬유의 세계시장 잠식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0..유화업계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의 주원료인 텔레프탈산(TPA)의 중국내 수요가 오는 2005년까지 연평균 8, 9%의 높은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국내 관련업체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18일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TPA 수요는 폴리에스테르 생산 증가에 힘입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른 필요량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매년 150만t을 한국 등 외국으로부터 들여와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세계적 석유화학기업인 드위트사(Dewitt & Company)가 최근 주최한 '세계 석유화학 전망'이란 세미나에서 발표된 이 자료는 중국이 TPA 수요증가에 대비해 공장의 신·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당분간은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자료는 또 올해 말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이 이뤄지면 현재 16~19%에 달하는 TPA 및 폴리에스테르칩 수입관세가 2%선으로 인하될 것으로 보여 외국기업들의 대중국 수출이나 현지 공장 신·증설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연간 수요는 530만t이며 오는 2011년에는 95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의 1인당 폴리에스테르 섬유 수요량이 3.1㎏으로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6~9㎏보다 현저히 낮아 앞으로 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 따른것이다.

현재 국내 TPA 업계의 연간 생산능력은 삼성석유화학 140만t, 삼남석유화학 110만t, 고합 110만t, 효성 35만t 등 총 480만t에 달하나 국내 수요는 폴리에스테르 업계의 수요 부진으로 연간 330만t에 그쳐 나머지는 전량 수출해야 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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