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의 조직적인 봉쇄 때문에 어찌할 수가 없었다".제8대 위원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취재진과의 기자회견에서 "성원해 주신 국민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선거에서 사마란치가 어떻게 방해했는가.
▲사마란치는 어제 오늘 사이 내쪽으로 기울었던 IOC 위원들을 차례로 불러 회유했다. 종신 명예위원장이 된 사마란치는 퇴임후에도 IOC를 장악하기 위해 로게를 밀었다.
-사마란치가 퇴임 후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는가.
▲사마란치는 스위스 로잔에 있는 올림픽 박물관을 자신의 이름을 딴 박물관으로 개칭하고 기금까지 마련했다. 또 명예 위원장이지만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것이고 로게 뒤에서 수렴청정할 것이 분명하다.
-베이징의 2008년 올림픽 유치가 위원장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는가
▲베이징의 영향도 컸다. 특히 구라파 위원들은 '아시아에 두 개를 다 줄 수 없다는 여론을 퍼트리면서 나를 깎아내리는데 적극 활용했다.
-이제 평위원이 됐는데 6개월 뒤 총회에서 부위원장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가.
▲조만간 귀국하겠지만 당분간 푹 쉴 생각이다. 평위원 신분이지만 IOC 내부에는 아직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내 힘이 필요하다면 앞으로도 한국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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