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용 후보 낙마 국내외 반응

입력 2001-07-17 14:36:00

○…미국의 AP통신은 김운용 후보의 패인으로 베이징의 2008년 올림픽유치 및 막판에 터진 'IOC위원들에 대한 5만달러 지원설'을 지적했다.

AP통신은 자크 로게의 당선이 확정되자 "김 회장의 당선 가능성은 IOC위원들에게 재정지원을 공언했다는 혐의로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 날아가 버렸다"고 타전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유치를 둘러싸고 수뢰혐의를 받은 전력이 있는 김후보가 다시 한번 금전적인 문제에 연루돼 막판 윤리위원회의 조사까지 받게 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는 지적.

AP통신은 이와 함께 "결코 구체적인 액수를 밝힌 적이 없으며 단지 자국에서 IOC위원으로 활동하기에 충분한 비용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을 뿐"이라며 "타 후보들이거짓 정보를 흘린 것"이라는 김후보의 해명도 실었다.

○…제8대 IOC위원장 선거 결과가 발표된 모스크바 시내 컬럼홀에는 국내의 정치, 경제, 체육계 유명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건희 IOC위원을 비롯해 권노갑 민주당 전 최고위원, 정대철 민주당 최고위원,최재승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황학수 민주당 전 의원 등 여권 실세들은 컬럼홀에서 김운용 회장의 당선 결과를 고대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마란치 위원장이 자크 로게의 승리를 선언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권 전 최고위원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홀을 빠져나갔고 일부 인사들은 사마란치를 비롯한 IOC 관계자들이 선거기간 보여준 편파적인 모습에 일제히 불만을 터뜨렸다.

김회장의 패배 소식에 국내 스포츠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국내 체육인들은 김 회장이 여러가지로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백인들이 주도하는 국제스포츠계에서 IOC 위원장에 출마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나름대로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홍석 문화관광부 차관보는 "한국은 물론이고 아시아권에서는 처음으로 출마해 나름대로의 역량을 동원해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IOC가 유럽인들의 전유물이 된 현실을 감안할 때 출마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장창선 태릉선수촌장은 "객관적으로 불리한 여건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 인종차별의 벽에다 사마란치 위원장이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이 김 회장을 낙선으로 내몰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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