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추교수 '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지식이 없었는데 지식의 시대는 가고 정보의 시대가 왔다고 하며, 지식인을 찾기 어려웠는데 이제 지식인의 시대는 가고 전문가의 시대가 왔다고 한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김동춘 교수가 본 한국의 지식사회는 제대로 된 터파기 공사 없이 고층건물을 지어올리는 꼴이다. 각종 매체를 통해 줄기차게 '지식인론'을 펴 온 그는 지식사회가 큰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구체적 현실에서 출발해 보편의 정신을 갖는 지식을 만들어 내는 일이나 사고와 체험을 연결시키는 일이다미국의 노암 촘스키, 프랑스의 피에르 부르디외와 같은 '독립된 지성'을 부르짖는 그가 그동안 '지식인론'에 주안점을 두고 썼던 글들을 모아 '독립된 지성은 존재하는가'(삼인 펴냄)을 출간했다.
'지식인론'의 범주에 드는 글들과 함께 1990년대의 사회현실을 바탕으로 해 다양한 지평에서 전개된 사회운동에 관한 글, 서울대 개편론과 의사 파업 등을 통해 본 학벌주의와 전문가주의를 비판하는 글들이 실렸다.
식민시절 자유주의자들의 생존논리에 대해 그는 "조선의 주의자로서는 그 태도가 너무나 행운유수(行雲流水)적이어서 금일에 갑(甲)주의자인 듯하다가 명일에는 을(乙)주의자가 되고 (중략) 급기야 반역자가 된다"는 한용운의 말을 들이댄다.
군사독재 시절 지식인들의 냉소적 태도에 대해서는 "냉소주의는 현실영합적 권력추구욕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고, 생존의 합리성을 모든 사회적 가치의 우위에 놓는다"고 비판했다.
결국 그가 말하는 지식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서구적 현실에서 태생한 자유 민주 등의 보편적 개념을 우리 사회의 맥락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일관된 사고를 펼쳐가는 인간이다. 그러기에 그는 과거 일제와 군사독재의 억압에 침묵을 지켰던 상당수 자유주의적 지식인들에게 결코 너그럽지 않다.
그는 지식인이 완전히 독립적 존재가 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대단히 어려운 일임을 인정하지만 독립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통해 지배질서를 뒤흔들고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는 비판적 지식인의 역할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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