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도시 개발 전략
도로는 도시의 흥망을 좌우한다. 없던 것이 남으로 해서 높아진 접근성 덕분에 일대의 중심권으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지만, 까딱안일하게 대응했다가는 침체의 길로 들어 서는 '위기'의 갈림점이 될 수도 있는 것.
이런 전환기에 해당 지역 리더는 물론이고 주민들이 긴장하는 것이 당연한 일. 중앙고속도로를 놓고도 지금 안동.영주가 바짝 몸을 달구고 있다.
안동은 이미 지난 4월에 전담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대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계획 단계이지만, 중앙고속도로 외에 대전~청주~상주~안동~청송~영덕으로 이어지는 동서축 고속도로도 추진되고 있어 상황이 심상찮기 때문.
우선 두드러지는 복안은 강원 남부, 충북 동부, 경북 북부를 한데 묶는 대단위 내륙권 물류기지 역할을 맡겠다는 것. 이 구상은건교부 승인도 받았다. 풍산읍 막곡리 일대 15만평에 광역 유통단지를 만들어 화물터미널, 전문 도매단지, 냉동.창고 시설 등을 갖추려는 것이다.그 인접 땅에 1998년 건립했던 농산물 유통센터가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자신 만만한 상태. 이 유통센터에서는 연간 6만2천여t의 농산물이 거래되고 있다.
두번째는 생물자원 연구센터, 10만평 크기의 바이오벤처타운 등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청정지역이라는 장점을 활용, 먹거리 하면 안동을 떠올리게되도록 만들어 가겠다는 복안.세번째는 그동안 주력으로 삼아 온 관광 이미지를 더 확장하겠다는 쪽이다. 영국여왕 방문으로 더 유명해진 하회마을을 중심으로 한 유교문화관광권 개발,59만평 규모 숙박휴양 거점단지의 안동댐 권역 조성 등이 주요 내용. 정동호 안동시장은 "물류기지, 바이오벤처 타운, 관광 안동 등 3대 프로젝트는 모두 중앙고속도 완공과 연계돼 구상됐다"며, "청정 자연환경과 전통 문화유산에 도로망을 연결시키면 전국적 주요 거점으로 안동이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행정적 발전 전략 못잖게 안동의 대학.기업들도 장밋빛 꿈을 키우고 있다. 안동정보대 남승섭 사무처장은 "안동이 예로부터 학문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충북.강원 등지에 대학 홍보를 강화해 안동이 교육거점이 되도록 해 나갈 작정"이라고 했다.
안동소주, 간고등어, 풍산 한지, 황우촌, 제비원식품 등 농축산물 및 전통 특산물 생산업체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유통 전문 컨소시엄'을 구성해서울.중부권 등 전국으로 판로를 넓혀 나가기로 했다. 전통식품 생산 업체를 운영하는 김학효(48) 전 안동시의원은 "중앙고속도 개통 덕분에 안동 헛제사밥,간고등어 백반, 안동 식혜 등을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서 만나게 될 날도 멀잖았다"고 기대했다.이런 한편, 영주는 관광휴양 산업에서 가장 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소백산 국립공원, 희방사, 부석사, 소수서원 등을 연계시켜 벨트화를 강화하는 것은물론, 21억원을 들여 올 연말까지 풍기읍 창락리 일대에 온천장도 만들어 관광과 휴양을 묶겠다는 것. 또 민간자본을 끌어 들여 종합온천장, 스키장(옥녀봉),골프장 등 건설도 이뤄지게 할 계획이다.
중앙고속도 외에도 영주~울진, 영주~김천 사이 국도 4차로 확장까지 이뤄지면 접근성이 더욱 높아져 승산이 충분하다는 얘기. 김진영 시장은"중앙고속도 개통과 함께 영주를 유교문화권 테마.체험관광 메카로 만들 계획"이라며, "431억원을 들여 순흥 내죽.청구리 일대 21만여평에 선비촌을 만들고있고, 소수박물관 건립, 금성대군 유적 정비 등도 서둘러 내년말까지는 끝낼 것"이라고 했다.
또 풍기 톨게이트 인접 5만평에는 앞으로 4년 내에 300억원을 들여 '인삼복합단지'도 조성, 지역 특산물인 인삼 산업의 비약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 중 100억원이 집중 투입되는 '인삼 유통센터'는 전시.도소매.유통저장 등 시설을 갖춰 레저.문화 산업과의 접목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에 큰 역할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안동.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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