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이 최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주요 간부들을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나 국정현안에 대해 이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민주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13일 "김 대통령이 최고위원 등을 한사람씩 차례로 청와대로 불러 면담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당과청와대간의 언로를 활성화하면서 최고위원들이 좀 더 열심히 일해줄 것을 당부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김근태 최고위원이 지난 7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 대통령과 한시간 남짓 배석자 없이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이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 TV토론에 나가 원칙을 갖고 잘 대응했다고 격려했으며 김 최고위원은 청와대와 민주당인사개편 등 국정쇄신의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측은 "김 최고위원이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눴고 김 대통령이 여러 현안에 대해 균형잡힌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해찬 정책위의장도 9일 김대통령과 조찬 면담을 가졌으며 김원기 최고위원도 최근 김대통령을 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민주당 주요 간부들과의 연쇄 접촉은 언론사 세무조사 등 정국현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전달하고 최고위원들이 지위에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의사소통 통로 활성화 등 소장개혁파들의 국정쇄신 요구를 차근차근 수용해나가는 의미도 담긴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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