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은 종료됐지만, 뒤처리는 여전히 꼬리를 늘어 뜨리고 있다. 경북에서 가장 심했던 영양지역 경우, 갖가지 논란들이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될 조짐이다.
◇가뭄 보고서 시비=가뭄대책 종합상황실은 최근 군청 홈페이지에 '가뭄 보고서'를 올려, 간이 용수원 개발에 1억8천100만원, 암반관정 개발에8억2천300만원, 양수장비 구입에 9천100만원, 관정.양수장비 수리에 1억5천800만원 등 20억6천만원을 썼다고 공표했다.그러자 ID를 '아자'라 밝힌 네티즌은 "실제로는 성금이 3천196만7천원 모였는데 3천60만5천원이라고 집계해 136만2천원이 차이 나고, 양수기는 108대가들어 왔다고 해 놓고는 사용 대수는 105대로 발표해 3대가 차이 난다"고 지적했다.시비에 대해 군청측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성금품 접수 담당 부서가 바뀌는 과정에서 집계에 일부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부 지원에 문제점 불거져=농림부는 지난달에 성금 100억원으로 양수기 구입비 및 암반관정 굴착비를 지원했다. 경북에 배정된 것은 11개 시군 암반관정 굴착비 9천600만원과 양수기 구입비 1억8천800만원 등 2억8천만원.양수기는 대당 50만원씩에 376대를 사 영주 35대, 문경 27대, 예천 57대, 안동 69대씩 배분됐다. 암반관정은 한 곳 당 4천만원씩 안동 3곳, 영양.예천.울진각 2곳 등 24곳을 굴착토록 했다.그러나 실제 지난번 한해 극복에는 도움이 못됐다. 지난달 16일쯤에야 돈이 배정됨으로써 암반관정은 뚫어 봐야 앞으로나 쓸까 말까 한 실정인 것. 양수기도북부 산간에는 5~10마력짜리가 필요하나 농림부는 일률적으로 0.5~5마력짜리 소형을 사도록 해 효용성이 떨어졌다.
◇양수용 기름값 지원도 문제=영양군청은 정부지원금 중 쓰고 남은 2억7천만원을 농가의 양수 기름값이나 암반관정 전기료를 지원키로 하고 현재 읍.면 사무소를 통해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그러나 지원 받을 수 있는 사용 기간이 6월1~18일 사이로 한정됐다. 현지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중순부터 가뭄이 극심해 기름값 등으로 많은 지출을 했었지만 전혀무시된 것. 또 지원 받으려면 영수증을 내라고 해 농민들이 뒤늦게 허둥대고 있다.
영양.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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