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동안 세계 40개국 200여 도시를 여행한 중학교 3년생의 눈에 비친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년여의 해외 가족배낭여행을 마치고 지난 10일 오후 귀국한 전 서울시 시정개혁단장 이 성(45)씨의 장남 홍일(16)군의 일기장에는 또래 아이들 누구도 갖지 못한 소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성숙한 안목이 물씬 배어나왔다.
2권의 노트에 채워진 세계일주 체험에서 이군은 먼저 평소 미국 등 선진국을 무작정 동경했던 자신이 '우물안 개구리'였고 '세계속의 한국'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겠다는 귀중한 소득을 얻었다고 적고 있다.
이 군은 전기가 없어 밤만 되면 촛불에 의지해야 했던 볼리비아에서의 여행 경험 등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미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원망한 적도 있지만, 한국에 태어난 것 자체만으로도 행운이다"고 적고 있다.
백악관, 맨해튼 거리 등 미국 곳곳을 여행하며 '꿈의 나라' 미국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볼리비아에서 미국인 광산주 밑에서 한달 월급으로 50달러를 받고 밑바닥 생활을 한다는 현지 광부들의 얘기를 여행 가이드를 통해 듣고 미국에 대한 실망도 털어 놓았다.
또 일본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일본을 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인 일본에서 배울 것도 많다. 선입견을 갖지 말고 현명하게 바라볼 줄 아는 눈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 군은 미국, 유럽 등에서의 여행 경험을 토대로 '인구 1억명 이상' '10년내 1인당 국민총생산 2만불 이상' '과소비를 지양하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 등이 강대국을 위한 조건이라며 나름대로의 생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군은 페루에서 에콰도르로 넘어갈 때 잠자는 시간 빼고 차안에서만 45시간이나 걸린 때를 세계일주 여행중 가장 힘든 순간으로 회고했다.
올해 2학기때 다시 중3으로 복학하는 이 군은 "무엇보다 자신감과 우물안 개구리식의 생각에서 벗어나 넓고 넓은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느낀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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