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최고위원회의

입력 2001-07-12 14:36:00

민주당 최고위원회의가 12일 김대중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김 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보고채널이 바뀐 후 처음으로 열렸다. 그동안 민주당은 김중권 대표와 당4역이 월2회 대통령에게 주례보고를 해왔으나 이날 회의부터 최고위원회의와 김 대표 단독보고를 각각 1회씩 하기로 한 것이다.

이같은 보고절차 변경은 민주당 소장파 의원들의 정풍운동에 힘입은 바 크다. 따라서 이날 회의도 정풍운동 과정에서 제기된 당정쇄신 방안이 논의될 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학 대변인은 그에 앞서 "회의에서는 경제와 민생현안, 정국대책건 등 두가지 안건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와 민생현안을 중심으로 국내외 경제동향과 물가, 4대개혁추진실적 등에 대한 당 차원의 대응방안과 최고위원들의 현장확인 방향 등이 논의됐다.

또 정국대책으로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거부와 언론세무조사에 대한 당 대처방안이 의제가 됐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초·재선 의원들이 제기한 당정쇄신 요구와 관련해 "언론사 탈세비리와 황장엽씨 방미,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등의 돌발변수 때문에 당정쇄신 방안이 밀려났다"고 말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당정쇄신 방안이 논의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대신 소장파의 요구사항은 월1회 갖기로 한 김 대표의 단독보고에서 상당부분 소화될 전망이다. 김 대표측은 "김 대표가 단독보고를 통해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대표의 단독보고에는 종전대로 한광옥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전반적인 개혁방향 논의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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