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선율에 실은 동.서양 퓨전 음악

입력 2001-07-09 14:28:00

가야금으로 생동감 넘치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연주하고, 전통적인 12줄 가야금의 음역을 대폭 확대한 22현 가야금으로 창작곡을 들려주는 무대가 마련된다.

14일 오후 4시,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국악과 서양음악의 만남,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크로스오버 음악 무대를 선보일 주인공은 가야금 앙상블 사계. '가야금으로 듣는 비발디의 사계, 국악과 클래식의 퓨전 공연'을 주제로 대구공연을 갖는 사계는 지난 99년 12월에 서울대 음대 국악과 선후배인 고지연, 조수현, 송정민, 강효진 등으로 구성된 여성 4인조. 사계는 전통, 현대, 순수, 대중을 뜻하는 네가지 세계를 가야금으로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연주 경륜은 짧지만 전통적인 12현 가야금과 현대적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개량가야금을 사용, 클래식, 탱고, 재즈 등 다양한 장르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음악세계를 펼치며 주목을 받고 있다. '2000 안은미 춤 서울 빙빙', '2000 제주 신라 섬머 페스티벌', '2001 전주 세계소리축제 예비행사' 등을 통해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지난 3월에는 '가야금 사중주 비발디 사계' 음반을 출시했다.이번 대구 공연에서는 이백의 시에 곡을 붙인 가야금 합주곡 '봄', 가야금 중주곡 제23번 '먼 훗날의 전설-환경음악2'와 비발디 '사계 중 봄', 바하 '신포니아' 등 클래식 걸작, 락밴드 어어부프로젝트 장영규가 만든 '하루' 등 창작곡을 들려준다.

다양한 곡 해석을 위해 12현 가야금 외에 17현, 21현, 25현과 음역을 확대하기 위해 특별히 제작된 22현 가야금이 동원된다. 053)654-1966.

이경달기자 sar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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