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세광공업, '폭풍전야'

입력 2001-07-09 12:12:00

세광공업 사태가 화염병이 난무 하는 등 갈수록 악화 되고 있다.경주지역 최대 현안인 세광사태는 시민들이 큰걱정을 하고 있지만 좀처럼 진정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민주노총과 연대하여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해온 근로자들은 정권퇴진,경찰서장 퇴진등 요구 조건이 다양해 졌다.

연일 시위 진압에 나선 이지영 경주경찰서장은 결자해지(結者解之=자기가 저지른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것)를 강조하고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지난 7일오후3시쯤 시내에서 가두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간에 세광공업 납품업체인 대부기공(경주시 외동읍)에는 정체불명의 30대청년 5명이 화염병 5개를 던지고 달아났다.

괴청년들은 대부기공앞 동해 남부선 철길 옹벽을 타고 올라가 회사를 향해 화염병을 던져 다행히 작업용 박스 3개만 불탔지만 대형화재로 번질뻔한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종업원 750명의 대부기공은 자동차 시트를 생산 연간1천8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비교적 규모가 큰 부품업체로 화염병 투척에 놀라 혼비백산.

경찰은 범인이 세광공업의 해고 근로자중에 있을 것으로 보고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범인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해고 근로자들은 납품업체인 대부기공 정문에 탠트를 치고 철야농성에 이어 거리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원천봉쇄 하려던 경찰과 충돌, 양쪽모두 60여명의 부상자를 내기도 했으며 갈수록 시위가 격렬해 지고 있다.

근로자들은 위장폐업 철회를 촉구하고 납품회사에 찾아가 연일 농성에 돌입해 부품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전국 굴지의 자동차 부품단지인 용강공단 업계는 지난번 노사분규로 거대한 현대자동차 가동이 중단된 것을 상기 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세광공업(경주시 천북면)은 자동차 시트를 생산하여 대부기공(경주시 외동읍)에 납품해 오고 있고 대부기공은 완제품을 생산하여 현대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대부기공은 지난 5월 18일 세광공업 폐업후 근로자 120여명이 민노총과 연대 하여 회사 정문등에서 50일째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을빚고 있다.

대부기공은 시위가 있을때는 5분마다 1대씩 운행하는 수송차량들이 발이 묶이기 일쑤여서 피해가 막심하고 밝혔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세광공업은 근로자와 민주노총 경주지부 간부등 노조관련단체 간부등 121명을 업무방해,재물손괴등 혐의로 고발한 상태이다.

노조측은 위장폐업철회 촉구와 부당 해고 철회를 주장 하고 노동부와 관계기관에 부당노동행위로 대표이사를 고소 했다.

민노총등은 세광공업의 위장폐업 철회를 요구하며 경영정상화가 될때 까지 시위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6일 경주시장,경찰서장,세무서장,상의회장,공단 업계대표등은 모임을 갖고 해고근로자 분산 취업등 대책에 나셨지만 사태는 여전히폭풍전야와 같다.

경주.박준현기자jh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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