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4.삼성전자)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 파 크로거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우승, 시즌 3승을 거뒀다.
박세리는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바니아의 하일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69타로 2위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271타)를 2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박세리는 이후 몇차례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최종 4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지어 지금까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9차례 대회에서 8차례 우승하는 역전 불허의 뒷심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 대회에 4차례 출전해 우승 3,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각종 기록을 만들어낸 박세리는 18년 대회 역사상 최초의 3회 우승자가 됐다.
이로써 98년 데뷔 이후 통산 11승을 거둔 박세리는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아 시즌 상금 95만8천992달러로 100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박세리는 다음 대회 미켈롭라이트클래식에서 4위 이내만 입상해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에 이어 3번째로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한다.
98년 대회 코스레코드(61타)와 LPGA 투어 대회 최소타 기록(261타)에 이어 이듬해 LPGA 투어 대회 최다선수 연장전(6명) 끝에 우승하는 등 이 대회는 박세리에게 '기록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붙여준 각별한 인연을 맺었다.
박세리는 또 지금까지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9차례 대회에서 8차례 우승하는 역전 불허의 뒷심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장타자 요르트의 거센 추격에 말려 17번홀에서야 우승을 확정짓는 숨가쁜 승부를 연출했다.
박세리가 전반 9홀을 포함해 11개 홀 연속 파행진을 벌이며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박세리보다 앞서 플레이한 요르트는 6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선두로 따라 붙었다.
박세리는 지루한 파행진을 마치고 12번(파4. 395야드)과 13번홀(파4. 330야드)에서 연속 버디를잡아내며 2타차 리드를 잡았지만 요르트는 16번홀(파4. 390야드) 버디로 1타차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15번홀(파4. 389야드)에서 티샷 실수로 박세리가 보기를 범하며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듯 했으나요르트도 17번홀(파5. 513야드)에서 어이없는 보기로 주저 앉아 1타차 리드가 유지됐다.
요르트가 18번홀(파5. 532야드)에서 버디를 추가, 공동선두가 되면서 박세리는 남은 17, 18번홀 2개 홀에서 1타를 줄여야 우승이 가능해졌다.
박세리는 승부처가 된 17번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로 날린 뒤 2온을 시도했고 그린 옆 러프에서 친 세번째샷을 홀 70cm에 바짝 붙여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를 낚았다.
18번홀에서는 페어웨이 우드로 티샷,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노린 박세리는 1.5m 버디 퍼팅을 떨궈 우승을 자축했다.
김미현(24.KTF)은 무려 10개의 버디를 잡아내고 보기 1개를 곁들이며 9언더파 62타를 뿜어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전날 53위에서 단숨에 공동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올 시즌 7번째 '톱10'입상에 성공했다.
장정(21.지누스)도 4언더파 67타로 선전,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15위로 경기를 마쳤고 송아리(15)는 1타를 줄여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51위가 됐지만 하난경(30.맥켄리)은 1타를 더해12오버파 296타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박세리와 시즌 상금왕을 다투는 웹은 2오버파 73타로 뒷걸음쳐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23위에머물렀고 소렌스탐은 1타를 줄였지만 이븐파 284타로 공동47위에 처지는 등 부진했다.
박세리(25.삼성전자)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의 숨가쁜 승부가 박세리 쪽으로 기운 것은 하일랜드미도우스골프장에서 가장 쉬운 17번홀(파5. 513야드)이었다.
박세리에 앞선 조에서 경기를 벌이며 맹렬히 박세리를 추격하던 요르트가 이곳에서 어이없는 보기를 저지르며 상승세가 주춤해 졌을때 뒤따르던 박세리는 이 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을 확정지은 것.
더구나 요르트는 18번홀(파5. 532야드)에서 버디를 잡아 17번홀에서 파 세이브만 해도 박세리와 공동선두를 만들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운 실수였다.
1타차 숨막히는 리드를 하며 16번홀에서 플레이하고 있던 박세리가 티샷을 왼쪽 숲으로 보낸 탓에 보기를 범해 요르트는 17번홀에서 파세이브만 했어도 공동선두가 되고 18번 버디로 오히려 박세리를 리드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요르트는 웬만한 장타자라면 2온이 가능한 이곳에서 안전하게 3온 작전을 펼치는 '이해할수 없는 선택'을 했고 더구나 짧은 거리의 3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리는 불운까지 겹쳤다.
더구나 요르트는 절묘한 벙커샷을 하고도 1m의 짧은 파퍼팅을 실수하고 말았다. 요르트는 18번홀 버디로 박세리와 공동선두를 만들어 놓고 박세리의 경기를 지켜봤다.
공동 선두를 허용해 자칫 연장전에 들어갈 우려가 있었지만 박세리는 17번홀에서 승부를 내려고 작정, 호쾌한 드라이버샷에 이어 페어웨이 우드로 2온을 노렸다.
공은 그린과 벙커 사이 러프에 떨어져 2온은 실패. 3번째샷을 홀에 최대한 가까이 붙여야 하는 상황에서 박세리가 웨지로 굴린 공은 홀 왼쪽의 1m도 채 안되는 거리에 멈췄다.
침착하게 기회를 기다렸다가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는 박세리가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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