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중권 대표가 6일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을 또다시 제기했다. 김 대표는 이날 미국 헤리티지재단 에드윈 풀너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당헌상 내년 1월 전당대회를 개최토록 돼 있으나 수시로 바뀔 수 있으니 좀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전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을 제기한 것으로 지난 5월초 당출입 여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제기했던 후보 조기가시화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비쳐졌다.
당시 김 대표는 "후보 조기가시화가 일리있는 얘기"라며 "(후보 조기가시화를 위한)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결론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바로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2단계 전당대회론을 야기하는 등 파문을 일으켰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이처럼 조기 전당대회론 필요성을 연이어 제기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보다 영남후보론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김 대표측에서는 그 '약효'가 지방선거 전에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영남출신 후보를 가시화하지 않을 경우 내년 영남에서의 지방선거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내심인 것은 물론이다. 여기서 영남후보란 자신을 뜻한다.
당의 한 관계자는 "후보지명을 위한 전당대회를 내년 지방선거 전에 하느냐 후에 하느냐는 지방선거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김 대표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선거 후에 전당대회를 한다면 김 대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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