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라운지-서너군데 물어보고 "조사 끝"

입력 2001-07-05 15:13:00

대구상공회의소가 하반기 대구지역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았으나 업종별로 겨우 3~10군데 업체에게 받은 답변을 기초로 한 것이어서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나" 하는 지적을 받았다.

대구상의는 5일 발표한 이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업종별 전망이 "섬유업 극히 침체, 비철금속 상당히 침체, 양산.건축 침체, 기계.자동차부품.안경.유통 보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손에 꼽을 정도로 극히 적은 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업종별로 3개에서 5개 정도의 업체를 조사하는데 그쳤으며 가장 많이 조사했다는 게 섬유업종 10개 업체다.

또 답변에 응한 이들이 전체를 볼 수 있는 업체 대표가 아닌 과.부장급 실무자여서 경기전망을 조사하는 방법론으로 올바른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구상의는 이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경기흐름과 업종별 실적을 바탕으로 표본업체 답변을 종합한 결과여서 하반기를 점치는 데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경기가 어려운 요즘 조사표를 들고 다니기가 쑥스러웠다며 표본이 너무 적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이 조사보고서는 99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것이다. 당초에는 상반기를 결산하고 하반기를 전망하는 보고서로 만들어 내부용으로 활용했지만 어느새 대외 발표용으로 비중이 커졌다고 한다.

상의는 조사결과를 알고싶어 하는 업체가 많아 대외적으로 발표한다고 말했지만 극소수의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는 점을 생각할 때 과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인상비평'에 불과한 것이 엄밀한 잣대에 따른 조사치로 받아들여져 잘못된 경영판단의 근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상훈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