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단 창단 서명운동

입력 2001-07-05 14:27:00

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회장 장영도)가 6일 열기로 한'대구 프로축구단 창단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에 대해 대다수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탐탁찮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대구시의 재정 지원을 받는 협의회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려다 여론의 반대로 궁지에 몰린 시의 눈치를 보고 마련한 정치적인 행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협의회는 프로축구단 창단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대구시축구협회가 '프로축구단 창단 촉구 결의대회'(7일 오전 11시)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하루 앞서 자체 행사를 마련, 축구협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협의회는 이날 오후 7시 동성로 광장에서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 촉구를 위한 생활체육 동호인 및 시민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고 프로축구단 창단이 확정될 때까지 각종 행사장에서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협의회는 발대식을 위해 8개 구, 군 생활체육협의회와 34개 시 종목별 연합회 동호인들을 소속별로 20명씩 동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연합회는 행사가 열리는 사실도 모르고 있거나 행사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야구연합회 관계자는"협의회에서 이와 관련 4일 오전 회의를 한다는 공문을 보내 왔지만 일이 바빠 가지 못했다"며"순수하게 운동을 즐기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이 왜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을 촉구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연합회 한 관계자는"생활체육 활성화와 프로 축구단 창단 문제는 전혀 성격이 맞지 않는 일"이라며"갑자기 20명을 어떻게 동원해야 할 지 걱정이 앞선다"고 하소연했다.

또 대구시축구협회 관계자는"생체협이 우리와 한차례 상의도 하지 않고'생색내기'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행사가 오히려 대구 프로축구단 창단 여론을 더욱 나쁘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는 15억여원의 올 예산 중 10억여원을 정부와 대구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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