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힘빠진 연대파업

입력 2001-07-05 00:00:00

민주노총이 5일 하루 총파업을 강행했지만 대구·경북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상당수 소속 노조가 불참, 세가 크게 약화됐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정부에 대한 정면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개별사업장 임단협 진행상황도 지지부진한 상태여서 노동계의 집단행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모두 17개 사업장 노조원 5천400여명이 민주노총 시한부 총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대구지방노동청은 집계했다.

이는 민주노총 대구 및 경북지역본부가 전날 예상했던 40여개 사업장 1만2천여명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이다.

대구지방노동청은 17개 노조 가운데 8개 사업장 노조원 4천500여명은 전면파업, 9개 사업장 노조원 900여명은 부분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직종별로는 상신 브레이크 공업·영남금속·대우통신 구미공장 등 금속사업장 노조가 16개로 절대다수를 차지했고 섬유노조가 1개(한국합섬)로 나타났다.

전면파업이 점쳐졌던 기아자동차는 부분파업만 벌였으며, 축협노조도 파업을 유보, 우려했던 경북지역 13곳의 축협산하 금융기관 이용 불편은 해소됐다.

민노총 경북본부는 이날 오후 경주역광장, 포항제철1문 5광장, 구미 광평로터리 신도로 등에서 '민생파탄 개혁실종 노동탄압 김대중정권 퇴진을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가졌다.

민조노총 부산지역본부도 부산역 광장에서 15개 사업장 2천500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한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노동부 조사결과, 5일 오전 현재 전국적으로는 30개 사업장 노조 2만4천여명만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파업이 예상됐던 현대자동차노조·한진중공업노조 등의 파업불참 선언이 잇따라 나와 이 날 파업규모는 민주노총이 발표한 88개 사업장 노조 10만여명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5일 대구시 중구 달성공원앞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동시다발 집회를 가진 뒤 7일까지 집회를 이어가고 22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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