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이혼학교'찾는 사람 많다는데...

입력 2001-07-04 14:23:00

◈한일 기혼 남섬 의식비교

MBC는 일본 후지TV와 공동으로 한.일 양국의 30~40대 샐러리맨들이 일과 삶에서 느끼는 행복지수를 비교하는 기획 다큐멘터리 '당신은 즐겁게 살고 있습니까?'를 제작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8월중순쯤 60분 2부작으로 방송될 예정.

이를 위해 MBC의 의뢰로 한국갤럽이 5월7일부터 15일까지 20일간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남성 기혼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직장과 가정, 가족, 여가, 국민의식 등 총 50문항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30~40대 직장인의 40%가 현재 처음 선택한 직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학력과 연봉이 낮을수록 직장이동이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직장인 가운데 29.7%가 소득의 절반 가까이를 자녀교육비로 지출하고 있고, 10명중 8명이 결혼생활 전반에 대해, 4명중 3명이 부인과의 성생활에 만족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30~40대 남성 직장인 5명중 2명이 직장 이동을 원하고 있으며 40대보다는 30대가, 직급이 낮을수록 이직 열망이 강한 경향을 보였다.회사 업무에 대한 만족도에서는 '만족한다'는 응답이 75%를 차지했고 대체로 직위가 높고 연봉이 많을수록 업무 만족도가 높았다. 현재 하고 있는 회사 업무에 불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급여수준 때문이라는 응답이 37.3%(중복선택시 55.1%)로 가장 많았다.

고용불안감에 대해서는 '느낀다'는 응답이 51.0%로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 47.8%보다 조금 높았다. 고용불안을 느끼는 사람은 30대가 43.6%, 40대가 58.4%였다. '업무량'(야근 및 시간외 근무)과 '적은 급여'가 직장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혀 IMF 이후 급여 수준이 낮아진 반면 업무량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여가활동 가운데 가장 하고싶은 것을 고르라는 질문에 56. 2%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대답했고 '혼자 취미활동이나 여행을 하고 싶다'고 응답한 사람도 31.4%를 차지했다.

한편 자녀교육과 맞벌이 부부에 대한 지원에서 일본이 훨씬 앞섰고 가정을 생각하는 면에서는 한-일 남성들 모두 한결같지만 실천에서 일본 샐러리맨들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본인들은 과거 회사에 대한 충성을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임지로 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특히 30대 일본 직장인들의 경우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일본 기업과 샐러리맨들은 사회 봉사에 적극적이며 몇 달 또는 1, 2년 장기 휴가제도를 운용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혼이 급증하고 있고 이혼 강좌를 실시하는 '이혼학교'를 찾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혼이 많으면서도 공개되기를 꺼리는 한국의 경우와 비교됐다. 일본측 여론조사 결과는 내달초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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