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직물업계 대규모 구조조정

입력 2001-07-04 12:38:00

화섬, 직물업계가 인원감축, 노후설비 폐기, 업계내 자율적 인수.합병(M&A), 설비 해외이전 등 생존전략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특히 이들 업계는 중국의 저가공세와 미국.유럽 등지 불경기에다 국내외적 공급과잉과 고임금, 가격하락 등이 겹치면서 국내업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대책을 마련했다.

한국화섬협회는 현재 1만6천명 규모의 화섬산업 고용인원을 오는 2005년까지 6천명을 감축, 1만명 수준으로 조정하고 평균 연봉 3천700만원 가량인 생산직 근로자 임금을 일정기간 동결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협회는 이날 내놓은 '화섬업계 활성화 방안'에서 20년 이상 노후설비의 폐기와 감산(減産), 자율적 인수.합병, 해외 현지생산과 설비매각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또 산업.의료용 화섬을 적극 개발하는 등 신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생산을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가격경쟁력을 확보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견직물조합 등 지역 업계를 중심으로 지난달 출범한 '화섬직물 불황대책기구'도 최근 중국 등 수출경쟁국 섬유정보파악, 부도업체 덤핑대응, 국내 생산설비 실태조사 등을 추진키로 했다.

'화섬직물불황대책기구'는 또 노후설비 매각과 감산, 아웃소싱, 인력감축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정부에 운영자금 지원 및 상환자금 연장, 외국인산업연수생 배정 확충, 산업발전법 개정 등을 요청키로 했다.

이원호 한국화섬협회장은 "화섬협회 15개 회원사중 5개 업체가 워크아웃, 법정관리, 화의 등에 처해 있고 1개사는 파산했다"면서 "국내 화섬, 직물업계의 생존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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