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완주는 하늘과 땅과 나와의 싸움이었습니다. 대간을 오르내리며 느낀 나라와 국토 이야기를 전하고 싶어 책을 펴냈습니다". 영주시청 행정지원국장으로 있다가 정년을 1년6개월이나 남기고 지난달 대기발령을 자청한 이유원(59)씨. 그가 2년간 지리산 천왕봉부터 강원도 진부령까지의 백두대간 종주담을 실은 '백두대간 이야기'를 발간했다.
영주시청 취미 모임인 백두회원 32명과 함께 작년 7월30일까지 만 2년간 매월 첫째.세째주 일요일 43회에 걸쳐 백두대간을 내달았다. 등산경력 20년을 넘는 베테랑 등산가이지만 막연히 산에 오르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느낀 것은 10년 전쯤. "남아로 태어나 백두대간을 완주하고 늙으라"는 어느 등산가의 외침을 접한 뒤였다늦은 감도 있었지만 영주시청 직원 32명과 '백두회'를 만들어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이번 책에 기록됐다. 1회차 저수재~죽령(소백산) 구간부터 43회차 미시령~진부령까지 구간별 코스, 산행일자, 등산대원 수, 산행도, 고생담 등을 꼼꼼히 기록했다. 발 아래 놓였던 산들에 얽힌 역사적 기록도 찾아 정리했다. A4 용지 400여 쪽을 다듬고 고쳐 만든 것이 '백두대간 이야기'.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잘려 나가고 산불로 망가진 산하를 보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부정확한 안내 표지판, 그나마 없는 산행로를 다니면서 백두대간에 대한 보다 애정 어린 눈길이 필요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는 이제 태백 매봉산~부산 금정산까지 낙동정맥을 종주할 또다른 꿈에 부풀어있다.
영주.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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