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 총무단이 이재오 총무와 박승국 수석부총무의 불화로 삐걱거리고 있다. 두 사람간 불화는 지난 2일 총무단 회의에서 정국운영을 위한 대여 투쟁방법 등을 논의하던 도중 불거져 박 부총무가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날 이 총무는 "여당 눈치를 볼 것 없이 7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 등으로 강도높은 대여공세를 벌여 나가자"고 주장했다. 이에 박 부총무는 "야당이 먼저 국회소집을 요구할 경우 방탄국회라는 비난 여론을 받을 수 있다"며 "여당의 태도 변화에 맞춰 대응하자"고 맞서다 급기야 고성을 주고 받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주에도 이 총무와 박 부총무는 통일.국방장관 해임안 조기 처리 여부를 둘러싸고 의견 대립을 보이는 등 잦은 마찰을 빚어 왔다. 평소 박 부총무는 이 총무의 대여 협상방식에 대해 "즉흥적"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으며 이 총무는 박 부총무가 "소극적"이라며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총무는 "업무가 너무 과중해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밝혔으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아직 박 부총무의 사의 표명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얼버무렸다.
박 부총무는 15대 국회 때부터 맺어온 친분으로 지난 5월 총무 경선에서 이 총무의 선거운동을 적극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홍기자 p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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