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별 접근-전립선 질환

입력 2001-07-03 15:41:00

"소변이 자주 마렵고 뒤끝이 시원하지 않다"."사정할 때 회음부가 찌릿한 느낌이 들곤 한다".

"생식기와 항문사이, 아랫배, 사타구니가 늘 뻐근하고 불쾌하다".

소변이 시원찮고 생식기 주변에 이상이 있으면 중년 남성들은 불안하다. 혹시 성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성병에 걸린 것은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

◈성인 남성 절반정도 경험

전립선은 남성에만 존재하는 생식기의 일부다. 방광아래 밤톨만한 전립선은 정자에 영양분을 공급해 주는 전립선액을 생산한다. 위로는 방광, 아래로는 요도로 연결돼 있다. 그런데 전립선에는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성인 남성의 50%가 평생 한번은 전립선 증상을 경험할 정도로 많으며, 50세 이하의 남성에서 가장 흔한 비뇨기과질환이다.

전립선에 염증이 생기면 배뇨증세, 신경통, 사정관과 관련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의사들은 이것을 '전립선염 증후군'이라 부른다. 전립선은 소변의 통로역할을 하므로 배뇨장애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전립선이 방광을 자극하여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배뇨시에 통증이 있거나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밤에도 수차례 일어나서 소변을 보곤 한다. 또 소변보기 시작할 때 힘이 들거나, 소변줄기가 약하고, 배뇨후 잔뇨감을 느낄 수 있다.

◈증상유사하나 성병관 무관

전립선안의 신경과 전립선 주위의 신경이 자극되면 전립선이나 직장 부위에 불쾌감이 느껴지고 둔하게 아프다. 방광부위에서 쑤시는 듯한 통증이 음경이나 귀두로 퍼지기도 한다. 음경이나 요도가 가렵거나 불편하다. 아랫배가 기분 나쁘게 하거나 요통, 회음부 동통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음경과 요도에 불편함이 있고, 심할 때는 분비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성병과 비슷해 어떤 사람들은 전립선염을 성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립선염은 성병과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전립선암과도 무관한 질환이다. 균이 검출되지 않고 염증세포만 보이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세균이 원인인 경우도 있는데 원인균은 장내세균과 장구균이며, 대장균이 약 80%로 가장 많다.

◈적당한 성생활 치료에 도움

급성세균성 전립선염일 때는 항생제 투여로 증상이 쉽게 완화된다. 고열과 함께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요폐가 생겼을 때는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 전립선 농양이나 만성전립선염을 예방하기 위해 4~6주간 항생제를 투여한다.

만성세균성 전립선염은 치료기간도 길고 완전히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 실질내에 항생제 침투율이 낮기 때문이다. 항균제 투여후에도 배뇨증상이나 회음부 통증이 지속되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한다. 또 적외선이나 극초단파를 이용한 국소 온열 자극 요법을 같이 쓰기도 한다.

전립선염을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지만 따뜻한 물에 좌욕을 자주하고, 과음 과식 과로 등을 피하면 증상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으며 재발도 줄일 수 있다. 만성전립선 환자 가운데 성생활을 억제하거나 기피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정할 때 통증이 없거나 치료후 증상이 완화되면 오히려 적당한 성생활이 도움이 된다.

글·이종균기자 healthcare@imaeil.com

도움말:박철희교수(계명대 동산병원 비뇨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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