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대형 컴퓨터회사 지역시장 선점경쟁 가열

입력 2001-07-03 14:26:00

컴퓨터, IT관련 외국계 대형 벤처 회사들의 대구를 비롯한 지방시장 공략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벤처 관계자들은 서울 등 수도권 IT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벤처 불황으로 인한 영업 부진이 이어져 외국계 벤처 회사들의 지방시장 장악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 썬 마이크로시스템즈는 지난달 26일 대구 종합무역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정기세미나'를 개최, 솔라리스(Solaris)와 자바(Java) 기반의 개발환경에 적합한 개발도구들을 소개했다. 또 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협력사들의 다양한 솔루션도 함께 전시했다.

썬은 지난 4월부터 매달 대구, 부산, 대전, 광주 등지를 순회하며 정기세미나를 열고 현장시연 등을 통해 지방고객 확보에 나섰다. 썬은 지난해 말 경북테크노파크에 씬 클라이언트 썬 레이 제품을 기증하는 한편 영남대와 영진전문대에 솔라리스, 자바 등을 교육할 수 있는 라이센스와 강사 및 커리큘럼을 제공하며 지역 진출을 모색해왔다.

컴팩코리아는 지난달 22일 본사직원 50여명을 대거 동원해 대구종합무역센터 컨벤션홀에서 '무선솔루션 시대를 열어갈 에보(EVO) 발표회'를 개최, 주목을 끌었다. 종전 본사 직원 3, 4명을 파견, 대형서버 중심의 세미나를 열던 것과 차원이 다른 행사였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컴팩은 지난 5월 영진전문대에 ASE(Accredited System Engineers) 교육 과정을 인증했다. ASE는 국내 자격증 취득자가 440명에 불과한 고급과정 IT분야다.

이홍구(46) 컴팩코리아 상무는 "대구권역에 구미, 칠곡, 경산, 포항을 포함할 경우, 수도권에 버금가는 시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대구지사 인원과 서비스센터를 대폭 확대, 대구를 지역 핵심 비즈니스센터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후지쯔도 지난달 27일 동대구관광호텔에서 '2001 스토리지 솔루션 세미나'를 열었다. 특히 한국후지쯔는 이날 협력사인 넷게이츠, 어포인, SMI, 3B SYSTEM, 새넷, KOS 등이 보유한 전자구매관리(e-Buying), GIS(지리정보시스템), GPS(위치측정시스템) 솔루션을 소개하는 시간을 별도로 마련, 지역 IT벤처들과의 협력체제 강화를 통한 지역시장 공략 의도를 내보였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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