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01년 하반기 증시가 시작됐다.
올해 한국 증시는 1월초 랠리가 있은 후 조정을 보이다가 5월29일 종합주가지수 630선을 돌파, 추가 상승 기대감을 갖게 했지만 미국증시 침체의 영향으로 600선 아래로 내려 앉으며 상반기를 마감했다.
본격적인 여름이 다가왔지만 '서머랠리'에 대한 증시의 기대감은 현재 많이 희석된 상태. 이는 증권전문사이트 이데일리(www.edaily.co.kr)가 최근 증권전문가 30명에게 서머랠리 가능성을 물은 결과 '없다'고 대답한 이들이 60%(18명)에 달한데서 엿볼 수 있다.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한 증권가의 분위기는 상당히 보수적이고 신중한 편이다. 각 증권사들의 하반기 증시 전망 보고서를 보면 '박스권' '횡보 국면'이라는 단어들이 많다.
이는 무엇보다 6차례에 걸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미국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우리 경제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및 IT 산업이 바닥권을 탈피할 구체적인 징후를 나타내지 않고 있는 것도 장세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갖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대다수 증권전문가들은 '찬바람'이 부는 계절에 기대를 걸고 있다. 3분기중 경기 바닥을 확인한 뒤 4분기가 되어야 추세 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정태욱 본부장은 "우리 증시는 일단 9월부터 오름세로 방향을 잡은 뒤 연말에는 7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후의 증시가 상승할지 내릴지는 내년 1/4분기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리츠 증권 윤두영 투자전략팀장은 "7월과 8월 종합지수는 550~650 사이에서 부침이 심할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경제가 내년 1/4분기 이후 확실한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이기 때문에 이를 선반영한 증시는 올해 4/4분기부터 상승 쪽으로 가닥을 잡고 750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했다.
증권전문가들의 예상을 종합해 볼 때 일단 7월의 증시는 횡보.조정 국면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경험적으로도 7월 증시는 약세장인 때가 많았다.
지난 90년 이후 7월 증시를 종합주가지수 월봉 차트를 통해 분석해 보면 음선(음봉)으로 나타난 경우가 7차례나 됐다. 월봉이 음선(음봉)으로 나타났다는 말은 월초보다 월말의 주가가 하락, 약세장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이와관련해 "양선(양봉)을 나타낸 4번의 경우 역시 99년을 제외하면 연초 이후 약세장이 이어진데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했다"고 지적하고 "따라서 이번 7월 역시 약세장이 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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