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초강세에 고 3 '하향지원'

입력 2001-07-02 12:29:00

재수생과의 경쟁력에서 불안감이 높아진 고3들이 9월 수시모집을 상대적으로 유리한 진학 기회로 활용하려 함으로써 이때부터 상위권은 물론 중위권 대학.학과까지도 하향 안전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재수생 강세가 잇따라 확인되자 재수를 포기했던 대학 재학생들까지 여름방학을 맞아 대거 재수 행렬에 뛰어들고 있다.

대구 지역 고3생들과 재수생들이 지난달 8일 치른 모의 수능시험을 분석한 결과 응시생 수는 1만6천139명 대 4천883명으로 고3이 3배 이상 많았으나 350점 이상 득점자는 909명 대 1천366명으로 재수생이 훨씬 많았다. 특히 380점 이상 득점자는 149명 대 316명으로 재수생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나 내년도 중.상위권 대학 입시에서 재수생 초강세가 확실시된다.

이런 사정이 알려지자 1학기를 마친 지난달 중순 이후 재수에 뛰어드는 대학 재학생이 줄을 잇고 있다. 한 학원 경우 이달 초 개강하는 2개 반이지난달 하순 모집 시작 직후 마감됐으며, 다른 학원들에도 새로 등록한 학생이 상당수라는 것. 학원가에서는 지난달 초까지 5천여명이던 대구 지역 재수생이이달 들어 6천명으로 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수생들의 경우 내신성적, 학생부 비교과 영역, 추천 등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대부분 정시모집에 응시할 전망이며, 이때문에 고3들은 2학기 수시모집에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지역 고교들도 일단 2학기 수시모집에 대비해 이달부터 심층면접 준비 등 진학지도에 고3 지도를 집중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한 고3 담당 교사는"가뜩이나 재수생과 학력 차가 나는데 수시모집 준비하느라 시간을 뺏기면 더 불리하다고 판단해 한두 단계 낮춰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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