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신살 뻗친 브라질 삼바축구

입력 2001-07-02 00:00:00

브라질이 정예멤버를 앞세우고도 2002년 월드컵축구 예선에서 우루과이에 패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진출 좌절을 우려하게 됐다.

우루과이는 2일 오전(한국시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남미지역 예선 13차전에서 전반 33분 마가야네스가 천금같은 페널티킥 결승골을 뽑아 브라질을 1대0으로꺾었다.

브라질은 우루과이와 나란히 승점 21을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간신히 앞서 4위를 지켰고 우루과이는 콜롬비아(승점 19)를 제치고 5위로 뛰어올랐다.

남미에서는 4위까지 본선 티켓을 받고 5위는 호주와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양팀은 각각 5경기를 남겨뒀다.

이제껏 본선에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 졸전 이후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고 호마리우, 히바우두, 호베르투 카를로스, 카푸 등 화려한 멤버들을 출전시켰지만 미드필드를 장악하지 못해 주저앉았다.

반면 저돌적인 수비와 한박자 빠른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은 우루과이는 홈관중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초반부터 브라질을 괴롭혔다.

우루과이는 전반 33분 레코바가 상대 미드필드 중앙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으로 돌진하다 카푸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마가야네스가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균형을 깼다.

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카메룬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프랑스출신 로베르 코푸 신임감독이 이끈 카메룬은 2일 새벽 수도 야운데에서 열린 아프리카지역 A조예선에서 사무엘 에투가 전반 26분 선제골을 넣고 마크 비비앙 포가 후반 2분 헤딩으로 쐐기골을 터뜨려 토고를 2대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카메룬은 6승1패, 승점 18을 마크해 2위 앙골라(승점 12)와의 격차를 벌리면서 남은 1경기의 결과와 상관없이 1위에 올라 주최국인 한국과 일본, 지난대회 우승팀인 프랑스를 제외하고 맨 먼저 본선에 오른 팀이 됐다.

카메룬의 월드컵 본선행은 이번이 통산 5번째이다.

지난해 아프리카선수권과 시드니올림픽을 잇따라 제패했던 카메룬은 이날도 한수위의 기량을 뽐내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고 홈팬들에게 월드컵 본선행의 기쁨을 선사했다.

카메룬보다 30분 늦게 경기를 시작한 남아공도 부르키나파소의 와가두구에서 열린 E조예선에서 부르키나파소와 1대1로 비기고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남아공은 승점 13(4승1무)을 마크, 2경기를 남긴 짐바브웨(승점 6)와의 격차를 7로 벌리면서 역시 남은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위를 확정짓고 98년 프랑스월드컵에 이어 2회연속 월드컵본선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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