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과학상식

입력 2001-06-30 14: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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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감전사고 왜 많나

장마철에 접어들면 감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그렇다면 감전사고는 왜 일어날까. 전류가 몸을 통하여 흘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저항은 약 1천Ω에서 50만Ω까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 저항값은 몸이 물기에 젖어 있을수록 작아진다. 저항이 작을 수록 전류가 더 잘 흐르게 된다. 마른 손가락으로 24V 건전지의 두 단자를 만지면 약간 간지러운 정도에 그치지만 젖은 손가락으로 만지면 견디기 힘들 것이다.

마른 땅을 딛고 손으로 120V 전기를 만지면 손과 다리사이에 120V의 전압 차가 발생한다. 이 경우 땅과 다리 사이에는 저항이 크기 때문에 몸을 다칠 정도로 큰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젖은 땅을 딛고 있다면 다리와 땅 사이의 저항이 작아져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큰 전류가 흐른다. 이 때문에 목욕을 하면서 전기 제품을 만지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

감전사고는 어떻게 발생할까. 몸의 한 부분과 다른 부분 사이에서 전압 차가 있을 때 감전이 된다. 만일 다리에서 떨어지면서 고압선을 잡고 매달렸다면 다른 전선을 건드리지 않는 한 전혀 감전되지 않는다. 비록 전선의 전압이 수 만 볼트일지라도 두 손으로 하나의 전선만 잡고 있으면 몸에는 전류가 흐르지 않는다. 손과 손 사이에는 아무런 전압 차가 없기 때문이다. 참새가 고압선에 앉아 있어도 감전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그러나 참새의 한쪽 다리가 이웃한 전선에 닿는다면 참새도 참변을 겪게 된다. 전선 사이를 공기와 참새가 병렬로 연결된 셈이 되고 참새의 저항이 공기의 저항보다 작으므로 전류가 참새의 몸을 통해 흐르기 때문이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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