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기간 지속적인 도시 기반 시설 확충과 도시 환경 개선 사업을 통해 대구를 환경·교통·문화 도시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는 것이 문희갑시장에 대한 평가. 하지만 문시장 자신은 "한 일은 많은데 정작 시민들은 알아주지 않는다"며 볼멘 소리다. 일에만 매달려온 6년이지만 인기도가 바닥을 헤매고 있는데 대한 푸념이다. 사실 문시장 취임후 환경·도로 분야의 업적은 두드러진다. 1996년부터 시작한 '푸른 대구 가꾸기 사업' 결과 올해까지 심은 나무는 500만그루. 도심에 경상감영공원과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했고 '2·28 기념공원'도 조성중이다. 대곡동엔 구쓰레기 매립장을 활용한 7만평 규모의 도시형 생태공원이 조성되고 있다. 그 결과 녹지 면적은 1995년 101㎢에서 2000년 138㎢로 37.3% 증가했다. 지난 99년에는 전국 처음으로 하수 처리율 100%를 달성했다.
한편으로 7조원이 넘는 재원을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투자, 도시기반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했다. 지역민들의 숙원이었던 대구공항의 국제공항화 사업을 완료했고 지하철 1호선 개통과 2호선 건설, 내륙도시 연결과 항만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7개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 구축사업도 착실히 추진되고 있다. 도로율(22.3%)과 시가지 평균 주행속도(28km/h) 부문에서 지난해 전국 대도시중 1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대구시의 부채와 연결됐다는 점이 문시장에겐 부담요인. 대구시의 2000년 말 현재 채무액은 시본청 채무액 1조7088억원 지방공사·공단 채무액 9천744억원, 자치구·군 채무액 695억원등 모두 2조7천527억원에 이른다. 올해만 갚아야 하는 채무 원리금이 4천82억원이고 내년부터 2008년까지는 해마다 1천512억~3천102억원 씩을 갚아야 하며 2009년 이후 갚아야할 원리금도 6천439억원에 달하고 있다.
문시장은 이에 대해 "채무 대부분이 사회간접자본 시설 투자인만큼 소비성 채무와는 구별해 달라"고 강조한다. "돈은 빌려주는 사람이 걱정해야할 문제"라며 채무과다 주장을 평가 절하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시는 현재 채무과다로 인해 행자부로부터 지방채 발행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취임후 아직까지도 표류하고 있는 위천국가산업단지 지정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로 꼽힌다.
문시장은 "하던 사람이 계속해서 하는 것이 좋다"며 강한 3선 도전의지를 밝혔다. 문시장이 주저하는 점은 한나라당 공천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지방 선거 6개월전에 3선 출마여부를 밝히겠다"고 심경을 토로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문시장은 "시민들의 3선에 대한 생각을 조사해서 시민들의 뜻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창룡기자 jcy@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