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예방접중 후 숨졌던 구미여중 양지혜(14)양의 장례식이 지난 27일 치러졌으나 학교측이 영구차의 학교 진입을 저지, 또 말썽이 일고 있다.
영구차가 교정을 한바퀴 돌아 갈 수 있도록 학교측에 간곡히 요청했으나 거부됐다는 것. 최의웅 교장은 "장례식날과 학기말 시험일이 겹쳐 영구차가 학교에 들어 올 경우 학생들이 동요해 시험중단 사태가 우려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학부모 등은 학교측의 무성의까지 싸잡아 규탄하는 글을 인터넷에 연일 올리고 있다. 2학년 때 한반이었다는 한 학생은 "어른들 잘못 때문에 친구가 죽었다"며 "어른들은 또 그 잘난 시험을 핑계로 마지막으로 찾아온 친구를 학교 밖으로 내몰았다"고 한탄했다. 한반 친구였던 다른 학생은 "예방접종 직전까지도 함께 운동장을 뛰어 다니며 장난쳤었다"며 보건 당국의 사전 조치 부족을 비난했다. 한 학부모는 "친구가 이 세상을 떠나가는데 손한번 흔들어 주지 못하는 친구들의 아픈 마음을 이해한다"며, "지혜도 친구들의 마음을 알 것"이라며 학생들을 편들었다.
지혜양의 친구들은 내세에 지금보다 더 좋은 나라, 더 좋은 가정, 더 좋은 학교에서 다시 만나자고 인터넷으로 기원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