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성사시키면 인사고과 우대"

입력 2001-06-29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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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은 최근 유럽계 HSBC은행으로부터 차입한 미화 5천만달러를 전액 중소기업에 대출해주기로 했다. 차입금리가 3개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0.55%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으로 양호한 편. 이 때문에 대구은행은 중소기업들에게 파격적으로 낮은 금리를 제시할 수 있게 돼 다른 은행들과 거래하는 중소기업들을 상당수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계대출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은행들마다 우량 중소기업을 잡기 위한 묘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고 경영자가 직접 기업주들을 찾아 다니는가 하면 각종 경영 컨설팅 자문과 VIP 대우를 해주는 등 갖가지 유인책을 쓰고 있다. 기존 거래처에서 뺏어오기 위해서는 금리를 우대해 주는 것은 기본. 대출을 성사시키는 직원들에게는 인사고과 때 좋은 평점을 주는 것은 물론 업무추진비와 거래성사 격려금까지 준다.

대구은행은 직원들이 대출을 성사시키면 대출금의 일정 부분을 해당 부서에 업무 추진비로 나눠준다. 퇴직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설계사' 제도를 조만간 도입키로 하고 이들을 통해 대출이 이뤄지면 대출금의 0.2~0.3%를 리베이트로 지급할 방침.

국민은행은 김상훈 행장이 직접 각 지역을 돌며 최신 신용평가시스템을 소개하고 적극적인 중소기업 지원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최근 프라이머리 CBO(채권담보부증권) 발행을 신청한 벤처기업 명단을 입수해 직원들이 직접 대출 마케팅에 들어갔다. 서울은행은 이런 방법으로 대출이 3천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빛은행과 하나은행도 행장들이 직접 지역본부를 방문,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원 방침을 설명하는 한편 기업전용회원제 서비스를 통한 중소기업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신한프리미어클럽, 한미은행은 로열비즈니스클럽이란 회원제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은행들은 이런 회원제 클럽을 통해 대출한도 사전예시, 금리 우대, 각종 편의 제공등으로 기업들의 마음 사로잡기를 하고 있다.

최정암기자 jeong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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