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쥐 한 마리 잡는데 현상금 500동(약50원)'.하노이를 관통해 흐르는 홍강유역에 사는 농민들이 곡식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는 왕쥐들을 보다 못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500동이면 한국의 물가로는 싼편이지만 베트남 농촌에서는 한끼 식사를 해결할수 있는 큰 돈이다.
농민들이 이처럼 큰 돈을 현상금으로 내건데는 수만마리의 왕쥐들이 집단으로 홍강둑에 굴을 파고 서식하며 밤낮으로 나와 아까운 곡식들을 무자비하게 먹어치우기 때문.
베트남은 다른 동식물들은 대부분 한국보다 작지만 유독 쥐만은 한국의 2~3배나 돼 작은 강아지만한 것들도 있다.
이처럼 큰 쥐들이 홍강을 끼고있는 둑에 굴을 파고 살다가 사람이 없는 틈을 타 곡식들을 마구 먹어치우고 논둑 등에 마구 구멍을 뚫어 놓는다. 더 무서운 것은 이들이 홍강둑에 큰 굴을 뚫고 살고 있어 7월부터 시작되는 우기에 자칫 둑을 무너뜨릴 위험까지 있다.
농민들은 이 쥐를 잡기 위해 덫을 놓고 약을 곳곳에 뿌리지만 수만마리의 쥐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더구나 안타까운 것은 쥐들이 살고있는 둑을 파고 쥐를 잡을 수가 없는 것.
둑을 훼손하는 것은 무너뜨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으로 금지돼 있다.
올들어 홍강유역에서만 모두 4만5천마리의 쥐를 잡았으나 쥐의 수는 전혀 줄지 않아 쌀수출 세계2위국인 베트남의 농민들은 한숨만 쉬고 있다.
농민들은 입을 모아 정부가 둑에 서식하고 있는 쥐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